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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버디&보기] 유러피언투어 골프대회에서 1,2위 상금차가 18억원이나 된 이유

기사등록 : 2019-11-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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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끝난 터키항공오픈, 6명이 연장전 벌여 챔피언 외에 5명이 공동 2위로 2~6위 상금 나눴기 때문
땅거미 내려앉은 후 이례적으로 조명등 켜고 승부 가려 …2014년 USPGA 챔피언십 연상케 해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10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몽고메리 맥스 로열GC(파72·길이7133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투어 터키항공오픈이 화제로 올랐다.

첫째는 챔피언과 2위 선수들의 상금차가 18억원이나 된 점이고, 둘째는 조명등을 켜고 승부를 가렸다는 점이다.

4라운드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6명이 연장전에 진출했다. 티렐 하튼(잉글랜드), 마티아스 슈왑(오스트리아), 커트 기타야마(미국), 벤자민 에베르(프랑스), 빅토르 페레즈(프랑스), 에릭 반 루엔(남아공)이 그 주인공이다.

10일 유러피언투어 터키항공오픈 연장전이 조명등을 켠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유러피언투어]

6명이 연장 승부를 벌인 것은 유러피언투어에서 1990년 애틀랜틱 오픈, 2003년 던힐 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다. 그러다 보니 3명씩 두 조로 나뉘어 연장을 치렀다. 연장전은 모두 18번홀(길이 558야드)에서 열렸다.

연장 첫 홀에서 하튼, 기타야마, 슈왑이 버디를 잡아 두 번째 홀에 진출했다. 에베르와 페레즈는 파, 루엔은 보기를 기록하면서 탈락했다.

첫 홀을 마치자 땅거미가 졌다. 존 파라모 투어 경기위원장은 두 번째 홀을 앞두고 세 선수에게 "조명등을 켜고 연장전을 계속 할 것인가, 아니면 내일 아침에 속개할 것인가?"를 물었다. 세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불을 켜고 오늘 끝내자"고 했다.

조명등을 켠 상태로 벌인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세 선수는 모두 파를 기록했다. 18번홀에서 계속 치러진 연장 세 번째 홀에서는 하튼과 슈왑이 버디를 잡은 반면, 기타야마는 파에 그쳐 탈락했다.

하튼과 슈왑 두 선수로 좁혀진 연장 승부는 네 번째 홀에서 결말이 났다. 하튼이 파를 잡았고, 슈왑은 1.8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쳤다. 슈왑은 연장 세 번째 홀에서 6m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한 터라 아쉬움은 더 컸을 법하다.

6명이 연장전에 진출했지만 챔피언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연장 경기 홀수에 상관없이 공동 2위로 기록된다.

이 대회는 상금이 많기로 유명한 유러피언투어 롤렉스 시리즈 중 하나다. 총상금 700만달러(약 81억원) 가운데 챔피언 몫은 30%에 가까운 200만달러(약 23억원)나 된다. 2011년 프로가 돼 약 2년만에 투어 4승째를 올린 하튼은 "상금도 상금이지만, 어렵게 우승한 것이 더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 대회의 원래 2위 상금은 82만8000달러(약 9억6000만원)다. 그런데 5명이 공동 2위를 하다 보니 2~6위 상금을 합친 금액을 5로 나눠 균등하게 받는다. 그래서 공동 2위 상금은 43만590달러(약 5억원)가 됐다.

1위와 2위의 상금 차이가 당초 13억5000만원에서 18억원을 넘게 된 것이다. 슈왑의 경우 연장 네 번째 홀에서 실패한 1.8m 파 퍼트 하나 때문에 18억원이 왔다갔다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하기야 연장에 나선 6명 가운데 한 명이라도 정규라운드에서 1타만 더 줄였어도 23억원을 거머쥘 판이었다. 골프에서 또한번 1타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례다.

조명등을 켜고 연장전을 벌이자 일부에서는 "조명등아래 플레이하는 것은 선수들에게 또다른 도전이다. 코스가 다르게 보이고, 고저기복 판단도 어려워진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2014년 US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도 마지막조가 18번홀 티샷을 할 즈음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경기위원회에서는 그날 대회를 마치려고 끝에서 두 번째조가 18번홀 그린에서 플레이중일 때 마지막 조에 사인을 주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마지막 조의 로리 매킬로이는 앞조가 18번홀 그린에서 잠시 물러나 있는 사이에 세컨드 샷을 했고 결국 우승까지 내달았다. 이를 두고 혹자는 "메이저대회 사상 가장 이상한 피니시"라고 꼬투리를 잡았다. ksmk7543@newspim.com 

터키항공오픈에서 5명의 선수와 함께 벌인 연장전끝에 우승을 차지한 티렐 하튼. 우승상금은 23억원이 넘고, 연장 승부를 벌인 5명의 동료선수들보다 18억원을 더 받았다. [사진=유러피언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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