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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달러-인플레 주시..당분간 동결"

기사등록 : 2008-06-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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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 현행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이날 달러화 가치 약세와 이것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함의에 대해 예의 주시할 것이라면서, 마치 달러 가치를 부양할 것이라는 듯한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아 시장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3일(현지시간) 벤 버냉키(Ben S. Bernanke) 연준 의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국제화폐 컨퍼런스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우리는 달러화 가치의 변화가 인플레이션 및 기대 인플레이션에 함의하는 바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당분간 지속성장과 물가안정이라는 이중목표를 위협하는 요인들에 대응하는 정책 기조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재무부와 함께 연준 또한 "외환시장의 변화에 대해 계속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 경제의 체력과 함께 연준의 통화정책은 달러화가 강하고 안정적인 통화 가치를 유지하는데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에 1.56달러 위로 올라서던 달러/유로는 장중 1.54달러 초반까지 급반락했다. 엔/달러도 104엔 중반선에서 105엔 후반선까지 급등했다.

한편 버냉키의 이날 발언은 "현행 통화정책 기조가 매우 적절하다"는 기조로, 최근 도널드 콘(Donald Kohn) 연준리 부의장의 발언 기조와 일맥 상통했다.

당분간 금리동결을 시사하는 이들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미 금융시장은 연내에 기준금리가 최소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60%가 넘는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는 좀 더 여건이 나아질지 모르지만 여전히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시사했다. 당초 상반기 중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제기했던 버냉키는 이제는 그런 전망을 사용하지 않았다.

"주택시장, 특히 주택각겨이 안정될 조짐을 보일 때까지는 경기 하방위험이 지속될 것"이라고그는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주택시장은 고유가와 고용시장 약화로 인해 여전히 큰 역풍에 시달리고 있지만, 소비지출의 경우 예상했던 것보다는 견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도 그는 "금융시장 여건이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제약된 상태"라며, "일부 핵심 자금 및 증권화 시장이 회복 초기 단계에 있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여전히 글로벌 경제 요인들, 특히 신흥경제 성장과 공급 제약 등의 요인이 상품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상품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예측에 중대한 위험요인이며, 이것이 기대 인플레이션에 내장되면서 실제 인플레이션을 추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컨퍼런스를 통해 버냉키는 최근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하에 대해 방어하는 논리를 폈다. "연준은 당면한 금융 및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단기금리의 점진적 인하로는 대처할 수 없다는 견해를 전제로 해서 정책을 단행해왓다"고 버냉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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