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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들' 선경래씨, 제2의 박현주 신화 일구나?

기사등록 : 2008-11-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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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선물로 큰 돈 벌어…'좋은사람들' 인수
[뉴스핌=홍승훈 서병수기자] 최근 코스닥기업 좋은사람들을 인수한 펀드매니저 출신 선경래(41세)씨가 올 하반기 폭락장에서 주가지수선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증권가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선 씨가 과거 고점에 선물을 매도해놨다 900선까지 내리꽂는 폭락장에서 매수포지션으로 바꾸면서 이익을 확정해 큰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문 소문은 급기야 지난해 2000억원 수준이던 선 씨의 투자자산이 1조원 근처까지 급증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펀드매니저 당시 위험관리를 주식편입비율 조정보다는 주로 선물과 옵션을 통해 헤지했던 선 씨인 만큼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이같은 소문을 상당부분 믿는 분위기.

이처럼 재산이 불어나면서 최근 투자전문업에서 제조업까지 영역을 넓혀 과거 주병진씨가 경영하던 좋은사람들을 인수하게 됐다는 해석도 있다.

빈부를 떠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순식간에 반토막 이상 난 투자자산에 허탈해하는 요즘같은 난세에 제 2의 박현주 회장이 출현하는게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도 일각에선 조심스레 제기된다.

굳이 그를 박 회장과 연결짓는데는 선 씨가 증권맨 출신이기도 하지만 2000년 전후로 미래에셋의 펀드매니저로 활약하면서 박 회장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특히 박 회장이 한참 어렵던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돈의 흐름을 꿰뚫고 한국의 자본시장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오히려 IMF보다도 더 어렵다는 최근의 금융시장 여건 속에서 일궈낸 성과이기에 선 씨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해진다.

강남의 큰 손으로 불리는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선 씨는 미래에셋에서 대표펀드인 디스커버리펀드를 운용할 당시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펀드를 +30% 수준으로 만들어 놓고 미래에셋을 떠났다고 한다. 이어 퇴직 후 7억원 가량의 현금으로 주식을 시작해 3000억원까지 불렸고 이후 선물시장에 뛰어들어 5000억원까지 늘렸다고 한다.

그러다 금융시장이 또 한번 격동하던 지난 7월 주가지수선물로 투자자산을 조 단위 가깝게 높였으나 최근 급격한 변동성 속에서 그 보다는 조금 자산이 줄었다는 전언이다. 물론 선 씨도 한때는 모 증권사 선물팀에서 고유계정을 깡통계좌로 만들어 쫒겨나다시피 나온 적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같은 증권가 루머에 대해 선 씨측과의 연결을 시도했으나 인터뷰는 이뤄지지 않았다. 좋은사람들을 인수한 이후 언론에 자주 거론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선 씨의 한 측근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인터뷰를 전혀 안하시고 싫어하신다. 특히 최근엔 잘 하는 것도 없는데 괜히 무슨 말을 해 시장에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부담스러워하신다"며 간곡히 인터뷰를 사양했다.

한편 지앤지인베스트의 대표이사로 있던 선 씨는 지난달 좋은사람들을 인수, 부인 염덕희씨 외 특수관계인 1인이 지분 39.75%를 확보했다.(염덕희 23.90%, 지앤지인베스트 15.85%). 역시나 인수자금은 차입없이 전액 자기자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그는 당분간 좋은사람들의 경영 정상화에 힘쓰겠지만 유망 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추가 M&A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금융시장에서 제조업으로 무대를 확장해가고 있는 선경래 씨의 공격적 행보에 시장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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