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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의 기술] 가치투자자 워랜버핏은 왜 헤지펀드처럼 투자할까?

기사등록 : 2009-02-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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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의 기술> 가치투자자 워랜버핏은 왜 헤지펀드처럼 투자할까?

워랜버핏은 오늘날 가치투자의 대명사이다. 실제로 그는 가치투자로 억만장자가 됐다. 그러나 최근 그의 투자는 일반의 가치투자에 대한 인식과는 거리가 있다.

최근 투자한 골드만삭스, 스위스리, 할리데이비슨, GE 등 일견 가치투자처럼 보이는 기업들도 사실은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파생상품에도 손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워랜버핏은 진정 가치투자자인가? 이런 의문에 답을 주는 책 <역발상의 기술>이 나왔다. 워렌 버핏의 역발상 투자 전략의 모태가 되었던 책이 바로 험프리 닐의 『역발상의 기술』이다. 처음으로 국내에 완역으로 소개되었다.

워랜버핏은 스스로 역발상의 중용성을 강조해왔지만 그의 투자행태를 보면 충실한 역발상가라고 할 만하다. 이 책을 읽으면 워랜버핏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역발상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까지 내로라하는 경제전문가들의 수많은 예측과 각종 언론매체의 경제 뉴스, 그리고 수많은 경제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하지만 그 모든 예측들이 번번이 빗나가는 일 역시 많이 경험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친 것들은 무엇일까? 수많은 성공적인 투자자들이 주장하듯이, 가장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면서도, 그와 정반대로 생각하는 ‘역발상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잘못되기 쉬운 ‘군중심리’에서 벗어나 모든 문제의 양쪽 측면을 보는 습관의 문제이며, 올바르게 사고하는 방법이다.

한마디로 ‘역발상의 기술’은 대중의 견해에 반대하는 것이다. 대중은 습관, 감정, 초조, 관습, 탐욕, 모방, 소망적 사고, 전염, 쉽사리 믿는 성향, 공포, 충동, 감수성 등과 같은 인간의 특징에 지배당한다. 그리고 무리를 이루고 싶어 하는 경향 때문에,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이러한 특징들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중의 견해는 시기적으로 옳지 않거나 오도되거나 명백히 틀릴 때가 너무 빈번하다.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역발상의 기술’은 비단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와 관련된 광범위한 대중의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이며, 감정적인 군중에서 벗어나 현명한 개인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생각하면, 틀리기 마련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생각하면, 모든 사람이 틀리기 마련이다.” 작가들이 똑같이 쓰면, 독자들은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예측이 너무 많으면, 예측이 엉망이 되고, 그 예측은 스스로의 무게 때문에 주저앉고 만다.

이 책의 저자 험프리 닐은 ‘미시시피 거품 사건’, ‘네덜란드의 튤립 열풍’, ‘1929년 뉴욕 주식 시장의 대붕괴’ 등과 같이 대중의 견해가 확대되어 나타난 재앙들을 추적해 그 원인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 대중의 경기 침체에 대한 불길한 예언에도 불구하고 호황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었다.

이제부터 우리는 홍수처럼 쏟아지는 전문가의 연설과 선언, 신문기사, 대중의 견해에서 그 속에 있는 논리가 아닌 왜 그러한 이야기가 유포되고 있는가를 주목해야 한다. 우리 시대 여론 형성자들이 대중 여론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는 한, ‘믿기 전에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 그리고 그 말 뒤에 감추어진 의미를 찾는 것이 현명한 판단을 고수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 수단인 것이다.

역발상적 사고 습관은 우리에게 자기 자신의 자원을 개발하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때때로 혼자가 되라고 가르친다. 그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혼자 있을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로 ‘현명한 소수’의 일원이 될 수 있다!

역발상은 돈을 벌어다준다
투자는 결국 인간의 문제이다. 따라서 대중 심리가 바뀌기 전까지는 역발상의 기술은 충분히 유효한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투자자와 조언자들이 ‘군중’으로 행동하는 한, 역발상의 기술은 돈을 벌어다줄 것이다.

한 가지 예로, 차트 해석을 할 때도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많다. 원하는 결과에 따라 ‘패턴’을 읽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낙관주의자들은 차트를 낙관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비관주의자들은 차트를 보면서 시장을 하락세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많은 기술적 분석가들은 시장 추세를 전망할 때마다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은 개인적 견해에 따라 ‘기술적 움직임’을 분석하곤 했다. 다시 말해 성공적인 투자의 적인, 소망적 사고에 따라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 험프리 닐은 이른바 ‘기술적 분석’에서 사람들이 희망, 탐욕, 자존심과 같은 인간적 실수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투기라는 기술을 터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아무도 주식 시장과 순환 주기의 천장과 바닥을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한 숙고를 통해 결론을 이끌어내는 ‘역발상의 기술’을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역발상적 사고는 예측 그 자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예측을 조사하는 방법으로 심사숙고를 통해 성급한 행동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예측이 남발하는 오늘날과 같은 상황에서 훌륭한 진정제가 되어준다.

이것은 ‘차가운 통계’를 풀기 위해 집착하다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우행과 미망에 이끌려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현대의 정부가 크게 떠벌리는 정책들의 소용돌이로부터, 그 밖의 모든 예상치 못한 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역발상적 사고’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생각의 기술과 실제 활용 방법을 배워 올바른 사고의 방법을 터득한다면 우리는 모든 문제를 스스로 검증하여 판단하는 현명한 개인이 될 수 있을 것이며, 경제 불황마다 똑같은 예측과 전망만을 내놓는 전문가와 언론매체에 현혹되지 않고 ‘경제 추세의 비밀’을 스스로 푸는 올바른 투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지금 시장과 투자에 관해, 그리고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 예를 들면 KB금융, 서울반도체, 하이닉스, SK증권, 한국기술산업 등에 한 번쯤은 험프리 닐의 역발상적인 생각으로 접근해보는 것도 유익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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