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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증가세 꺾였나? "둔화 vs 회복" 전문가 분석 엇갈려

기사등록 : 2011-02-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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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임애신 이기석 기자] 올해 1월 고용지표와 관련해 시장 전문가들이 상반된 의견을 내놓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소비 등 내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고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일단 지난해 6%대 성장을 이루면서 빠른 경기회복세가 꺾이고 있어 고용도 둔화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통계청은 전날 지난 1월 취업자는 2319만 6000명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33만1000명 증가했으며, 계절조종 기준으로는 전달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고용률은 56.8%로 지난해 같은 떄보다 0.2%포인트 늘었지만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58.4%를 기록해 지난해 2월(58.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1월 실업률은 3.8%로 전년동월비로는 1.2%포인트 급락했으나 지난해 12월 3.5%보다 0.3%포인트 증가하면서, 2개월째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증가한 것에 대해서도 방학·농한기 등 계절요인과 한파·구제역, 구직 활동 증가에 때문이므로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해석과 국제 원자재가격 증가에 따라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부문의 고용이 유보돼 둔화됐다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다.


◆ 1월 취업자는 증가, 취업자 증가폭은 둔화, 실업률 상승 

17일 NH투자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1월 고용시장은 경기 회복에 힘입어 취업자가 증가하고 실업자가 감소하는 등 회복 추세가 이어졌지만, 취업자 증가는 전달보다 둔화됐으며 실업률 역시 2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김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 급등이 방학·농한기 등 계절요인과 한파 및 구제역, 구직 활동 증가에 따른 실업자 증가에 기인하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농림어업을 제외한 취업자가 전달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이고 전체 취업자 증가보다 크게 나타난 것은 한파, 구제역 영향 등이 1월 취업자 증가 둔화와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그는 판단했다.

1월 고용에 대해서는 경기 회복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회복 속도는 완만하다고 김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구직단념자가 계속 늘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활동인구, 비경제활동인구, 실업자 등이 지난해 1월보다 커진 점도 구직활동이 그리 활발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그는 해석했다.

반면 현대증권 김기형 이코노미스트는 1월 고용동향에 대해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 등이 오름에 따라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부문의 고용이 유보됐다고 풀이했다.

이같은 고용 유보가 지속되면 취업이 악화되고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기상이변·구제역 등의 불규칙 요인 때문에 농림어업 취업자수가 급감했고 제조업 취업자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세달 만에 전월비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제조업 취업자수 감소에 대해 그는 "국제 원자재가격 등 비용상승으로 인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됐다"며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대됨에 따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부문의 고용이 유보됐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승준 이코노미스트는 1월 고용동향에 대해 중립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생활물가 상승세 지속과 금리상승, 전세가격 상승 등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 및 소비심리 위축요인들이 많은 상황에서 고용시장 회복 지속은 국내 소비 등 내수경기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전반적인 고용시장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질적인 측면에서 뚜렷한 개선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비임금근로자는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임금근로자의 경우 △ 상용근로자 증가 △ 임시근로자 감소폭 축소로 고용시장 회복의 양극화 지속 △ 청년실업 확대 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 고용 전망은? 경기회복 속 증가세 vs 기업 고용유보, 소비심리 위축

향후 고용시장에 대한 예측 역시 엇갈리고 있다.

NH투자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취업자 수는 수출 증가세와 전년동월의 기저효과로 인해 20만명대로 둔화되는 등 완만한 고용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부담 등으로 빠른 고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중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고용 회복은 수출 증가와 함께 인플레이션·금리 상승 부담을 극복하는 등 민간소비 회복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증권 김기형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4분기 수출실적이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1분기에 생산이 늘어나면서 기업이 고용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번지면서 기업의 고용 확대가 유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다만 기업의 고용 위축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출 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면 취업자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기업의 고용 유보가 계속되면 소비자의 취업전망이 악화되며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취업자수 증가세의 둔화와 실업률 상승은 생활물가 상승과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 증대와 맞물려 국내 소비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이투자증권 이승준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 양극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 등 중하위층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고용시장의 양극화가 내수경기에 영향을 미쳐 국내 내수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소비의 경우 중하위층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지출전망도 중하위층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기 때문에, 중하위층의 소비가 위축될 경우 국내 내수경기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결론적으로 물가, 금리상승 등 소비 위축요인들이 부각되고 있지만 견조한 고용시장 회복은 내수경기의 급격한 위축 가능성을 낮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임애신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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