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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철권독재자 카다피 사망 , 리비아 과제는?

기사등록 : 2011-10-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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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권지언 기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가 최후를 맞으며 42년간 이어진 리비아 철권통치 역시 막을 내렸다.

20일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는 “카다피의 최후 거점이자 그의 고향인 시르테 점령 과정에서 카다피가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주요 외신들은 카다피가 공습과 교전을 피해 홀로 숨어있다가 NTC 병사들에 의해 체포됐으며, 생포 당시 입은 상처가 악화돼 사망한 것인지 사살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2월 리비아에서 반정부 빈주화 시위가 일어난 지 8개월 만이자, 시민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함락한 지 두 달 만에 리비아 내전 상황 역시 막을 내리게 됐다.


◆ 국제사회 반응은?

카다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리비아 시민들은 트리폴리 거리로 쏟아져 나와 독재의 종식을 자축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 역시 재빠르게 입장들을 내놓았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 성명 발표를 통해 “카다피 정권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면서 “이로써 리비아 시민들의 오랜 고통스러운 한 시대가 끝이 났으며 이들은 이제 새로운 민주 리비아를 설립할 수 있는 결정권을 스스로 갖게 됐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또 카다피 정권의 종말은 “세계에서 최장기간 독재가 끝이 났음을 의미한다”며 환영 의사를 표했다.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이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 역시 소식을 전해 듣고는 “(카다피 사망은) 리비아에 진정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 밝혔다.

또 리비아 시민 보호라는 대의로 시작된 뒤 카다피 축출로 초점이 옮겨가면서 비난을 받아왔던 오바마 행정부의 리비아 내전 지원 역시 이번 결과로 긍정적 평가를 받게 될 전망이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의원을 지냈던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정책 중 하나가 분명한 성공을 거둔 것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역시 “리비아 국민이 카다피 사망 소식으로 강하고 민주적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더 큰 기회를 갖게 된 것”이라면서 “우리는 리비아 시민들을 도울 것이고 이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리비아, 향후 행보는?

카다피 정권은 막을 내렸지만 리비아가 넘어야 할 산들은 아직 남아있다.

카다피 사망으로 NTC가 출범시킨 과도 정부가 본격적 국가 재건에 박차를 가할 기회를 잡은 것은 맞다.

현재 NTC는 향후 8개월 내로 선거를 통해 의회를 구성하고, 헌법을 새로 만들어 다당제 민주 국가를 건설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카다피가 그간 반정부 세력들을 탄압해 온 탓에 야당이나 시민사회 내에 국정 경험이 풍부한 실력자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NTC는 우선적으로 반 카다피 집결 세력의 단결을 확실히 해야 한다. 이들이 분산될 경우 지난 6개월 간의 뼈아픈 노력이 물거품이 돼 버릴지 모른다. 

또, 리비아가 풍부한 석유 및 가스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40여년간의 카다피 독재로 현재 제대로 된 기능을 하는 기관들은 없다는 점 역시 문제다.

NTC가 이런 과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요청을 할 경우 서방 국가들은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다만 카다피 축출이라는 목적이 달성된 만큼 이제 군사적 개입은 자제해야 할 것이고, 다음 행보는 리비아 인들 스스로가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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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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