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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담당변호사 "검찰이 MB관련 수사 덮었다"

기사등록 : 2012-10-1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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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리 변호사 기자회견…'이명박과 에리카 김을 말한다' 출간

[뉴스핌=이영태 기자] BBK 사건의 미국 내 소송을 담당해온 변호사가 '검찰의 BBK수사는 짜맞추기 수사'였다고 주장하고 나서 BBK 사건이 5년 만에 다시 대선 쟁점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 등이 세운 '옵셔널 벤처스 코리아'의 소송을 담당해온 미국 변호사 메리 리는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BK사건과 관련해 밝혀지지 않은 사실들이 있다"고 말했다.

리 변호사는 옵셔널캐피탈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한 8년간 입수한 BBK 사건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이명박과 에리카 김을 말한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에는 이 대통령과 에리카김, 김경준씨의 동업 관계와 BBK 사건에 대한 한국 검찰의 수사, 미국 내 소송 과정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리 변호사는 "이 사건의 본질은 옵셔널 벤처스 코리아(현 옵셔널 캐피탈)라는 한 상장회사에서 벌어진 희대의 금융사기극"이라면서 "LKe뱅크는 이명박 대통령, 에리카 김, 에리카 김의 동생 김경준과는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BBK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있는 회사"라고 주장했다.

리 변호사에 따르면 LKe뱅크는 이명박 대통령, 에리카 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비서관, 김경준 등이 주도해 설립한 회사다. 에리카 김이 미국에서 '옵셔널 벤처스'라는 유령회사를 세움과 동시에 한국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경준이 LKe뱅크를 설립했고 이 대통령이 사실상 '홍보'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리 변호사는 "옵셔널 측이 진행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당시 확보된 많은 주식이 LKe뱅크 쪽으로 넘어갔다"면서 "LKe측이 증자에 참여한 미국의 유령회사로부터 받은 주식이 총 91만주, 45억원에 해당하며 두말할 나위 없이 사기행각의 수혜자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LKe의 대주주로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리 변호사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이명박 대통령의 큰 형 이상은씨가 대표로 있는 '다스'를 거론했다.

리 변호사는 "옵셔널 벤처스 코리아는 김경준 남매와 이명박 대통령이 동업관계에 있을 당시 김경준이 광은창투라는 작은 회사를 인수해 만들어 옵셔널 벤처스의 자회사처럼 보이게 한 회사"라며 "김경준 남매는 이를 통해 옵셔널 벤처스 코리아의 투자금 380억원을 김경준의 스위스 계좌 등으로 빼돌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경준이 에리카 김과 빼돌린 380억원을 다 가지려다 이명박 측이 압박을 가해오자 스위스 계좌를 통해 140억원을 다스의 계좌로 불법 송금해줬다"며 "이 일이 있기 전에 다스가 김경준에게 받은 50억원까지 합치면 총 190억원으로 이는 380억원의 딱 절반"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BBK 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라 김 씨 남매와 동업 관계였음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eBANK Korea'라는 회사 안에 LKe, BBK 등이 속해 있었지만 자본금을 돌려쓰는 사실상 하나의 회사"라며 "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 에리카 김과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BBK 사건은 김씨가 투자자문회사인 BBK를 통해 끌어들인 투자금으로 2001년 1월 옵셔널벤처스(옵셔널캐피탈의 전신, 당시 광은창투)를 인수하고 주가조작으로 380억원대의 자금을 횡령한 사건이다. 지난 2002년 당시 BBK에 투자했던 (주)심텍이 이명박 대통령과 김 씨 등을 고소하며 불거졌다.

검찰과 특검이 수사에 나섰으나 김 씨만 체포돼 구속되고 이 대통령과 BBK의 부회장 직함을 가지고 있던 김백준 전 총무기획비서관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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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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