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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이병헌 "드웨인 존슨 비하면 내 복근은 절망…폭탄주는 내가 위"

기사등록 : 2013-03-1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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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조2' 월드 프리미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병헌 [사진=김학선 기자]

[뉴스핌=양진영 기자] 배우 이병헌이 전편보다 더 환상적이고 업그레이드된 액션, 깊어진 연기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며 두 번째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2'로 돌아왔다.
 
지난해 이병헌은 국내 영화판에서 '명불허전' 연기력과 흥행력을 입증했다. 그의 영화 '광해'는 120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런 그가 이번엔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2'로 한국 영화판을 흔들 기세다.

특히 지난 2009년 개봉한 전편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은 전세계 평단의 호평과 함께 3억200만 달러라는 흥행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병헌은 테러리스트 군단인 '코브라'의 핵심 캐릭터 '스톰 쉐도우' 역으로 입체적인 액션 연기를 선보여 전세계 관객들에게 그의 이름 석자를 단번에 각인시켰다. 이번 '지.아이.조2'에서는 스톰쉐도우의 중요성이 더 커져 할리우드에서 이병헌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지.아이.조2' 이병헌이 연기한 스톰 쉐도우 [사진=지.아이.조2 스틸컷]
 "스톰 쉐도우는 겉으로는 냉소적이고 차가워 보이지만 사실은 내면에 트라우마가 있는 캐릭터예요. 오랜 기간 누명을 쓴 상태로 살아왔지만 이번 편에서는 비밀이 밝혀지고 그의 억눌린 한이 표출되면서 스톰 쉐도우의 변화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이병헌은 '지.아이.조.2'에서 두번째로 스톰 쉐도우 연기를 하면서 전편보다 조금 더 수월했던 점을 떠올렸다. 또 늘어난 스톰 쉐도우의 비중만큼 할리우드에서도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 경험을 소개했다.

"지.아이.조 1편에서는 스톰쉐도우가 복면 쓰고 나오는 장면이 대부분이라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몸짓과 액션만으로 감정을 드러내며 연기를 해야 했죠. 하지만 이번엔 복면을 벗고 연기하는 장면이 많아서 배우로서 감정을 표현하는 데 훨씬 수월했어요. 또 한국식으로 스톰 쉐도우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울컥하며 터뜨렸어요. 그때 미국 스태프들이 모두 당황해 침묵했지만 나중에는 '독특한 해석'이라며 만족해했죠."

그는 특히 함께 작업한 '지.아이.조2'의 존 추 감독과 드웨인 존슨과의 촬영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노출 부담감을 드러냈다. 한국 최고의 스타이자 할리우드 진출을 성공적으로 한 배우답지 않게 솔직하면서도 소탈한 모습이 돋보였다.
 
"드웨인 존슨보다는 제가 두 살 형이예요. 드웨인이 제 몸을 보고 감탄했다고 하는데, 정말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예요. 촬영 전에 드웨인에게 '몸을 보여주는 장면 있냐'고 물어봤어요. 원래부터 저는 노출신이 있는데 다른 배우도 상반신을 보여주면 엄청나게 노력한 게 수포로 돌아갈까 두려웠죠.(웃음) 드웨인은 프로레슬러 선수 출신에 터프하고 남성적 매력이 대단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니 정말 아이같고 세심한 사람이더라고요. 전세계 어딜 가든 매일 운동을 하고, 대단한 절제와 자기 관리를 하는 사람이예요.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고 생각해요."

특히 그는 드웨인 존슨과 존 추 감독에게 한국의 '파도' 문화를 가르쳐줬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명실공히 아시아 전역을 점령하고 할리우드까지 영역을 확장한 한류 전도사로서의 남다른 사명감이 전해졌다.

"존 추 감독이 제가 서울 관광지를 많이 소개해줬다고 하는데 저는 존에게 술 먹인 것밖에 없어요. 이렇게 미화를 해주니 정말 고맙네요. 또 '소주'와 '파도'라는 말을 알려줬어요. 술자리에서 꼭 필요한 단어잖아요. 이것이 또다른 코리안 웨이브, 한류라고 알려줬죠. 드웨인은 이미 미국에서 싸이와 술자리를 해서 '파도'를 정확히 알고 있더라고요. 저는 복습을 시켜줬어요.(웃음)"

이병헌이 영화 '광해'로 국내 흥행 대표 배우로 우뚝 선 만큼, 또 전편의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지.아이.조2'의 흥행 성적에도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을 터. 그는 천만 배우로서, 또 할리우드 한류의 아이콘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겸손한 대답을 했다.

"흥행이란 건 정말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최근 한국 영화가 극장가에서 8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인다는데 정말 기분이 좋아요. 물론 국내 영화를 많이 보셔야겠지만… 제가 나온 할리우드 영화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한국 배우로서 할리우드 주연급 배우로 성장하며 전세계 영화판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병헌. 특히나 한국적 감성을 담아 연기한 스톰 쉐도우로 현지 스태프들의 극찬을 받으며 '지.아이.조2'의 월드 프리미어 기자회견을 이끌어낸 그의 어깨에서 당당한 뿌듯함이 느껴졌다. '지.아이.조2'를 봐야 하는 이유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지.아이.조2는 강력하고 다양한 액션들이 많이 담긴 영화예요. 스트레스 풀기에는 제격이라고 믿으셔도 좋습니다. 저는 뉴올리언스에서 열심히 촬영하는 동안 한국인인 바로 제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카메라를 보며 희열을 느꼈어요. 한국 관객 분들도 저와 비슷하게 뿌듯함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영화에서 상반신 노출, 싸우는 장면이 많은데 드웨인 존슨이 몸에 밀착되는 민소매를 입고 계속 나와요. 제 몸이 얼마나 왜소하고 초라한지를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기대해 주세요.(웃음)"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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