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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하락 베팅 ‘단물 빠졌다’ 월가 방향 전환 대비

기사등록 : 2013-03-15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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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6개월 사이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24% 급락한 가운데 엔 하락 베팅으로 쏠쏠한 차익을 올린 투자가들이 한 발 물러서는 움직임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트레이더들 사이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엔화 하락 베팅이 인기몰이를 했지만 일본은행(BOJ)이 부양책을 지속한다 하더라도 그만한 차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BOJ가 디플레이션과 장기 불황을 퇴치하기 위한 부양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일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내달 BOJ의 정책회의에서 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올 여름 선거와 유로존의 정치 리스크 및 침체를 포함해 BOJ의 정책 방향에 변화를 일으킬 변수가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웨이벌리 어드바이저의 앤드류 바버 최고경영자는 “상당수의 고객들이 여전히 엔화 하락에 대한 헤지 전략을 문의하지만 이미 엔화 낙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있다”며 “엔화 하락과 하락 베팅은 펀더멘털 측면의 근거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관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엔화 반등이 나올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사라소타 캐피탈 스트래티지의 앤서니 웰치 대표는 “최근 6개월 동안 엔화 하락 베팅과 헤지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노련한 시장 대응이라기보다 군중심리에 이끌린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가들은 이른바 핫머니가 빠져나갈 때까지 적극적인 베팅을 지양하는 움직임이다.

포트폴리오 LLC의 리 문손 최고투자책임자는 “투기거래자들이 엔화 하락에 베팅하는 ETF를 집중적으로 거래한 데 따라 단기 급등했다”며 “이들 자금이 이탈할 때까지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상 엔화 하락이 확실시될 경우 수출주를 중심으로 일본 주식 매입이 늘어나지만 최근 장기 투자자들 중심으로 일본 주식 헤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FX 콘셉트의 로버트 사비지 전략가는 “엔화를 중심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트레이딩이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컴벌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빌 위더렐 어드바이저는 “일본 당국의 부양책이 조만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엔화 반등과 이에 따른 일본 증시 조정에 대비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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