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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과 마켓>중국 증시, 산업 변천 따라 고가주군 탈바꿈

기사등록 : 2013-04-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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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장비 백주 첨단 의료 신흥산업주 번갈아 고가주 형성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증시 개설 20년의 세월동안 여러 업종에 걸쳐 수많은 주식들이 번갈아 가며 고가주 대열에 진입했다.  

중국 증시 고가주들의 변화와 부침은 중국 산업과 경제 구조의 변천을 반영하고 있다. 고가주식들의 지난 흥망성쇄는 미래 중국 증시에서 어떤 종목이 고가주 대열에 합류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중국 상하이증시 개설(1990년 12월)직후인 1993년 페이러인샹(飛樂音響)과 아이스(愛使)구펀 주가가 주당 40위안으로 치솟으며 중국 증시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당시 A주 증시 고가주 상위 20위 리스트에는 루쟈주이 렌농구펀 와쟈오챠오 등 상하이 현지기업들이 절반을 차지했다.

<소비관련주는 롱런 유망주>

상하이시는 중국에서 처음 증권거리소가 개설된 도시로 당시 중국 경제발전을 선도하는 최일선 경제 도시였다. 당시 폭발적인 경제성장세가 보여주듯 주식시장에는 하루에도 수도없이 많은 대박 고가주들이 출현했고, 또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 고도 성장에 따른 급격한 단기 급등으로 중국 A주 시장은 점차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로부터 약 10년뒤인 2003년말 우주항공 업종의 항텐신시(航天信息)가 34위안으로 최고 고가주 자리를 차지했다.  중국의 대표적 바이주(고량주)회사인 구이저우마오타이와 건설 중장비 업체인 산이(三一 삼일)중공업,  옌텐강 중지(中集)집단도 당시 20위안이 넘는 고가주 대열에 들었다.

이런 주식들이 고가주군을 형성한 것은 당시 고정자산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경제가 호황을 보이고 주민소비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는 경제환경을 반영한 현상이다.
 
'세계의 타워 크레인  3개중 하나는 중국에  있다'는 얘기는  당시 중국의 뜨겁게 달아올랐던 건설붐과 건설 장비의 호황을 한치도 가감없이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또한 경제 호황으로 바이주를 비롯한 술 소비가 급증하면서 주류 음료 회사들이 급성장세를 보였고 관련주식들이 대박을 맞은 것이다.  

<신흥업종 기업, 고가주로 우뚝>

이후 약 10년뒤인 지금도 소비 관련분야에서는 상당수 종목이 고가주 대열에 단골로 자리를 틀고 앉았다.  또한 과거와 달리 새로 고가주군의 뉴 페이스로 등장한 것은 바로 신흥산업군이다. 피엔즈황 장춘고신 운남백약 등 의약 관련주가 고가주군의 선두를 달리고 있고, 안결과기 어우페이광 등 모바일인터넷망 관련 종목들이 신흥산업 고가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상하이 선전 양 증시의 상위 최고가 20위 대열에 드는 주식은 모든 중국 기관투자가들이 예외없이 보유하고 있는 유망 종목이다. 구이저우마오타이 쐉후이발전 등 시가규모가 큰 고가주의 기관 보유 비율은 10~30%에 이른다. 또한 안결과기 같은 신흥 업종 주식들의 기관 보유비율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중국선화 중국석유 중국평안 등 중국 증시의 지수 가중치가 큰 기업들은 상장 이후 큰 폭의 주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대형 주들은 중국 증시의 시가나 이익률에 엄청난 작용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년간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해왔다. 또한 국유 대형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중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중국의 증시의 싯가는 눈덩이 처럼 커졌다. 2000년대 말에는 특히 시가총액이 수조 위안으로 천문학적인 규모에 달하는 상장기업들이 다수 출현했다. 

<메머드주 속출, 증시판도 바꿔> 

20년전(1993년께) 중국의 A주 증시 시가총액은 단지 3000억위안에 불과했다. 이는 현재 국유 상장 은행인 중국은행 한개사의 싯가총액 보다 작은 금액이다.   중국 A주 증시 시가총액은 지금으로 부터 다시  10년전(2003년께) 처음으로 4조위안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 역시 2000년대말 상장된 중국석유 한 개 회사가 한때 기록했던 7조위안의 시가에 비하면 까마득히 못미치는 수준이다.  대형주들이 속출하면서 2010년 중국 증시의 싯가총액은 일본의 싯가 총액을 추월했다.

현재 중국 A주 증시 시가총액은 23조위안으로 불어났다. 이중 3분의 1은 시가 1000억위안이 넘는 24개 종목의 지수 가중치 높은 주식들의 몫이다.  여기에는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를 통털어 중국 주식중 주가가 가장 높은 구이저우마오타이(주당 약 170위안)와 함께 주가가 고작 4위안 정도인 공상은행이 포함돼 있다.

현재 상하이와 선전 양 거래소에서 지수 산정의 가중치가 높은 10대 대형주들이 전체 A증시 상장기업들 가운데 점하는  순이익 기여 비중은 60%에 달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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