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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로드먼, 김정은 생일축하 국제농구대회 개최"

기사등록 : 2013-12-2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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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도박회사와 만든 '평양의 빅뱅' 여행 1000만원 육박

[뉴스핌=이영태 기자] 전 NBA(전미농구협회) 스타 데니스 로드먼과 아일랜드 인터넷도박회사가 내년 1월 8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국제농구대회를 기획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나흘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로드먼이 북한 농구대표팀을 훈련시킨 후 내년 1월 8일 열리는 김정은 생일기념 농구대회에 NBA 출신 선수들로 이뤄진 팀을 이끌고 간다"며 "로드먼측은 이 대회를 '평양의 빅뱅(the Big Bang in Pyongyang)'이라고 명명했다"고 전했다.

로드먼은 지난 19일 평양도착 직후 AP특파원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방북은 북한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북한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로드먼의 방북스폰서인 아일랜드 도박회사 '패디 파워'가 로드먼과 함께 '흑인교황'을 놓고 베팅전략을 짰던 비화도 소개했다. 로드먼과 김정은의 '농구협력'이 교황까지 상술로 삼는 아일랜드 도박회사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패디 파워는 공격적인 광고와 정치적 사회적 파장의 베팅을 유도하는 '스턴트 마케팅'으로 잘 알려진 인터넷 도박회사다. 로드먼은 지난 2월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방북 이후 이 회사와 관계를 맺었다.

이들의 첫 작품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후계자를 놓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었다. 패디 파워는 로드먼이 '흑인 교황'에 베팅하도록 하고 로마에 보내 교황용 모조 유리 방탄차에 태워 로마를 도는 이벤트를 연출했다.

패디 파워 로리 스콧 대변인은 "만일 가나의 피터 턱슨 추기경이 최초의 흑인교황으로 탄생하면 베팅한 돈을 돌려주는 이벤트였다"며 "아르헨티나 출신 교황이 나왔으니 하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다"고 조크했다.

NYT는 "이들이 '교황베팅' 작전 이후 평양의 농구대회 전략을 짰으며 두 번째 방북에서 로드먼이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에게 제안해 그의 생일인 1월 8일에 맞춰 대회를 열도록 성사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나 스콧 대변인은 "평양 농구대회에서 '도박 이벤트'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스포츠는 인류 보편의 언어인만큼 이 대회를 특별하고 역사적인 행사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평양 대회는 여행자들의 관심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북한전문 고려여행사는 대회 관전을 포함한 나흘짜리 상품에 대해 "이런 여행기회는 다시 없다. 우리와 함께 한다면 영원한 얘깃거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평양대회 관전을 포함한 여행상품의 가격은 보통 상품의 4배인 8900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고려여행사 한나 배러클로 매니저는 "상품이 매진됐다. 미국 정부가 북한여행을 피하라고 경고했지만 사람들을 단념시키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배러클로 매니저는 북한에 억류후 풀려난 한국전 참전용사 메릴 뉴먼(85)에 대해 "그가 겪은 일은 놀랄만하지만 그는 한국전쟁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뉴먼케이스가 예외적인 사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패디 파워의 인지도는 로드먼 방북으로 미국까지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도박의 세계 시장 규모는 330억 달러이지만 대부분의 미국 주에서 인터넷도박은 불법이다. 패디 파워는 네바다와 뉴저지에 영업허가를 신청했고 올해 델라웨어에도 요청했다.

패디 파워는 지난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임기를 끝내지 못한다'를 놓고 베팅하는 이벤트로 "암살을 부추기는 것이냐?"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온라인포커뉴스 포커퓨즈의 조셀린 우드 편집장은 "패디 파워가 경직된 북한을 상대로 멍청한 모험을 하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은 일이다. 그들은 아마도 김정은과 불가침협정을 맺었든지 아일랜드의 남자요정 레프러콘이 북한의 마스코트와 싸우게 하든지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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