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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아파트 84㎡ 인기 급랭은 '구닥다리' 평면설계 탓

기사등록 : 2014-04-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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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분양가는 비싸고 설계는 그대로..소비자들 외면
LH가 분양한 전용 84㎡ 아파트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중형 주택에 대한 인기가 식은 데다 높은 분양가에 비해 평면설계가 떨어진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핌=이동훈 기자] "84㎡ 아파트는 그다지 맘에 들지 않네요. 전용 59㎡과 똑같이 생겼고 단지 거실과 방의 크기만 넓어진 것 같네요" LH가 분양한 한 아파트 견본주택을 둘러 본 내집마련 예정자의 이야기다. 

그동안 인기를 끌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전용면적 기준 84㎡ 아파트가 내집 마련 예정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전용면적 59㎡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되고 있는 반면 전용 84㎡ 아파트는 일부 인기지역을 제외하곤 번번이 청약 미달사태를 빚고 있다.
 
다양한 평면이 설계되는 민영주택과 달리 LH의 84㎡ 아파트는 평면설계가 똑같다는 것이 수요자들의 불만이다.
 
23일 LH에 따르면 최근 접수를 마감한 수원 세류지구 공공분양주택 청약 결과 전용 59㎡ 주택형은 1순위에서 마감됐다. 반면 전용 84㎡ 주택형은 3순위까지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전용 84㎡는 미분양 판매속도도 더디다. LH가 공급한 경기 고양원흥지구와 부천옥길지구, 구리갈매지구. 수원호매실지구에서 전용 59㎡와 74㎡는 선착순 공급이 시작된 직후 미분양 주택이 모두 팔렸다. 하지만 전용 84㎡는 모든 지역에서 아직 미분양이 남아 있다. 

84㎡ 주택형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중형주택의 수요가 줄어든데다 부실한 설계 때문으로 지적된다.

LH 견본주택의 한 분양 관계자는 "전용 84㎡의 평면설계에 대한 청약자들의 지적이 많았다"며 "특화된 설계는 없고 단지 방과 거실만 조금 넓어졌다는 게 이들의 불만"이라고 말했다.
 
실제 세류지구 84㎡는 59㎡와 방 및 욕실 갯수가 똑같고 배치도 비슷하다. 특화된 공간이라고는 드레스룸이 하나 더 들어가 있는 것 말고는 없다. 방과 거실의 크기가 약 10% 정도 커졌을 뿐이다. 
 
반면 분양가는 전용 84㎡가 59㎡에 비해 3.3㎡당 평균 20만~40만원 더 높다. 지난 2011년 분양한 경기 하남미사지구와 고양원흥지구의 59㎡와 84㎡ 분양가는 3.3㎡당 약 40만원 넘게 차이가 났다. 최근 공급한 수원 세류지구의 59㎡와 84㎡의 3.3㎡당 분양가 차이는 20만원 선이다.   
 
평면설계의 장점은 없고 값만 비싼 전용 84㎡는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한 주택 개발업체 관계자는 "LH 아파트는 '찍어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평면 설계가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고 민영주택처럼 설계가 발전하지 않는다"며 "평면설계가 거의 비슷한데다 방 갯수도 같아 큰집의 장점이 없는데 굳이 비싼 84㎡를 살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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