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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DTI 효과, 집주인 매도호가 ‘관건’

기사등록 : 2014-08-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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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세 잠잠한데 강남 재건축 호가 수천만원 뛰어..‘눈치보기’ 이어질 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집을 살 때 제1금융권 대출을 더 받을 수 있으니 매수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집주인들이 경쟁적으로 매도가격을 올리면 대출규제 완화 효과가 크게 반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서울 강남 개포동 햇빛공인중개소 사장)

지난 1일부터 시행된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완화 효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출규제 완화로 주택수요 심리가 개선되면 움추렸던 주택거래와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서다.

하지만 수요가 늘어난 틈을 타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 버리면 규제완화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대출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시장 활성화를 꾀하는 정책의 효과가 결국 매도 호가에 달려 있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는 대출규제 완화가 주택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매도호가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집을 사려는 사람이 확산되기 전에 집주인들이 매도가격을 인위적으로 높이면 대책에 대한 약발이 큰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LTV·DTI 완화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매도호가가 최근 3000만~4000만원 상승했다. 잠실 주공5단지 모습

개포동 햇빛공인중개소 사장은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된 데다 대출규제 완화로 시장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주요 단지들은 최근 2~3주 사이 몸값이 3000만~4000만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주택시장이 여전히 매수자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집값 급등이 거래량 증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잠실 주공5단지 내 상가 B공인중개소 실장은 “문의전화 10건 중 집주인들이 집값을 올리거나 동향을 묻는 게 7~8건이다”며 “급매물이 소진되고 추격 매수세가 붙어 평균 시세가 매도호가가 수준으로 뛰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택시장 호재에 매도호가는 꿈틀대고 있지만 거래량은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 거래정보에 따르면 강남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개포 주공2·3단지는 지난달 각각 2건이 거래됐다. 이달엔 실거래 거래건수가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50층 규모로 재건축되는 잠실주공5단지는 올 들어 월 평균 거래량이 5~6건에 그치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엔 각각 5건, 4건이 계약됐다. 이달엔 아직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거래물건도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이 대부분이다. 

실거래 가격과 매도호가 간 격차가 벌어져 주택거래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시세 반등의 기대감이 매도호가에 빠르게 반영돼 거래량이 급증하긴 힘든 상황”이라며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가격 차이가 크면 부동산 시장의 호재에도 거래 침체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LTV·DTI 적용기준 완화로 대출가능 금액이 대폭 늘어난다. 지난달까지 연소득 5000만원인 사람이 서울지역 아파트 7억원짜리를 구입할 때 은행에서 3억5000만원(LTV 50%)까지 빌렸다. LTV 한도가 이달부터 70%까지 높아져 최대 4억9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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