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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현대글로비스, 불확실성 해소… 모비스 수혜 제한적"

기사등록 : 2015-02-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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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지배구조 개편용은 아냐"

[뉴스핌= 고종민 이준영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오너 보유 지분 블록딜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번 블록딜의 경우, 일각에서 기대했던 지배구조 개편 과정으로 볼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6일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주가가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57분 현재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전일 대비 7000원(2.95%) 오른 24만4000원에 거래중이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전거래일 대비 1만1500원(4.54%) 내린 2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올해 주가 추이
지난 5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장 마감 뒤 현대글로비스 주식 502만2170주(13.39%)를 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 이에 정 회장 부자는 1조1000여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를 두고 복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 성사로 현대글로비스의 일감 몰아주기와 오버행 우려가 해소됐다는 의견을 냈다.

공정개래법 개정안은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상장사에 대해 지배주주 및 그 친족이 보유한 지분이 30% 이상인 계열사와의 거래시 이익제공기업·수혜기업·특수관계인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강화됐다. 이번 블록딜로 정 회장 부자는 보유 지분 29.99%로 줄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정위 규제에서 자유로워질 경우 현대글로비스의 성장 전략은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며 "유코카캐리어스로부터 배선권 확대 속도를 높일 수 있고, 비수익성 3자 물류의 무리한 확대를 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번 블록딜로 대주주 지분의 오버행 부담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이후 대주주 지분은 오버행 부담으로 이어졌다"며 "이는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2주 만의 빠른 재매각 결정과 기존 대비 강화된 매각 조건 등으로 오버행 리스크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매각 이후 대주주 잔여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6개월에서 2년으로 늘어난 점은 추가 오버행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 연구원도 "대주주가 잔여지분 매각을 최소 2년내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 밝혀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회장 부자는 이번 지분매각 과정 이후 남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2년간 보호예수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반면 블록딜에 따른 현대모비스의 수혜는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일부에서 예상했던 대로 이번 블록딜이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것.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부 투자자들은 글로비스 지분 매각 대금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취득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봤다"며 "그러나 이번 블록딜 추진은 공정거래법상 규제가 강화된 신설 조항에 대응하기 위해 대주주 지분을 30% 이하로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며, 향후 지배구조까지 염두에 두고 일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엄 연구원도 "이번 매각차익 활용에 대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이라면서도 "하지만 매각차익으로 얻을 수 있는 지분율이 4%도 되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거들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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