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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삼성물산에 '리딩 건설사' 자리 되찾나

기사등록 : 2015-04-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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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국내외서 안정성 지속..건설사 첫 연간 영업익 1조 돌파 전망

[뉴스핌=이동훈 기자] 현대건설이 지난해 삼성물산에 뺏겼던 시공능력순위 1위 자리를 탈환할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현대건설의 1위 복귀 가능성이 강하게 점쳐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최근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어닝쇼크(earning shock) 수준으로 하락한 반면 현대건설은 소폭 밑돌았다는 차이가 있다. 게다가 이 같은 분위기가 올해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 완만한 성장세 유지..삼성물산, 어닝쇼크

27일 부동산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위기에 빠졌다. 

현대건설은 무난한 외형 성장 및 내실을 다지고 있다. 국제 유가하락과 공공공사 발주 감소 등의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9432억원, 영업이익 20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6.9% 늘었고 영업이익은 6.1% 줄었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이 다수 발생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현대건설이 진행한 사우디 마덴프로젝트(400억원)와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오만 가스 프로젝트 공기지연(350억원)이 대표적이다. 협력업체 부도로 인한 손실 250억원도 반영됐다.

해외사업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지만 국내에선 수익성이 양호했다. 분양시장 호황에 250억원 규모 프로모션 및 금융비용이 절감됐다. 이에 주택원가율은 80.4%를 기록. 분양도 대부분 조기에 마무리됐다.

삼성물산은 1분기 건설부문 매출액이 3조13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6%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5억원에 그쳐 56% 급감했다. 지난해 성장을 이끌었던 호주 ‘로이힐’ 사업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자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전자 S3 및 싱가포르 LNG 터미널 공사 등 수익성이 양호한 프로젝트가 종료됐다. 카타르 도로 및 교량 프로젝트, 서울지하철 9호선 등에서 원가율이 높아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키움증권 라진성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은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조금 밑돌았지만 국내외 건설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며 “삼성물산은 높은 마진을 기록했던 사업이 종료됐고 국내외에서 프로젝트 원가율도 상승하자 어닝쇼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2분기도 실적 하락 이어갈 듯..잠재 리스크도 높아

오는 2분기도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된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큰 위기 없이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삼성물산은 이렇다 할 호재가 없다.

증권업계에선 현대건설은 2분기 매출액 4조7000억원, 영업이익 278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사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돌파할 기세다.

삼성물산의 2분기 영업이익은 900억~1000억원 정도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1453억원)와 비교하면 31~38% 줄어든 수치다.  

이렇다 보니 현대건설이 지난해 삼성물산에 내준 시공능력순위 1위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공능력순위는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7월 발표된다. 

현대건설은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률 5%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제유가 하락, 정세 불안 등으로 중동지역의 공사 수주가 급감해 당분간 실적 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올해 1,2위 간 실적 분위기가 엇갈려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6조5000억원) 공사가 여전히 저가 수주라는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아 사업 리스크(위험)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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