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시 종로구 소재 세운상가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로 재현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활성화를 위한 공공 공간 설계 국제현상공모 당선작으로 이_스케이프 건축사사무소의 ‘현대적 토속(Modern Vernacular)’을 최종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당선작은 1968년 세운상가가 들어서기 전 골목길을 따라 생긴 집들과 삶의 방식을 ‘토속’으로 정의했다. 세운상가 데크와 내부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현대적 토속’ 구조로 재현되도록 설계한 것.
현대적 토속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
이를 위해 남북(종묘~남산)으로는 끊어진 보행데크의 축을 복원하고 동서(종로~동대문)로는 역사적으로 이어진 길들의 공간을 공간적, 시각적으로 연결했다.
위 아래로는 중간레벨의 데크를 추가해 데크 상하부 유기적 연결을 제안했다. 기존 도시와 세운상가 사이의 끊어진 조직을 뜨개질 하듯 연결해 나가도록 했다.
승효상 심사위원장은 “당선작은 오래된 건축물을 새 건축물로 만들려고 하지 않고 과거의 흔적들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더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달 중 건축사사무소 이_스케이프와 구체적인 협상한 후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후 주민 설명회와 분야별 전문가 소통을 가져 개발계획 내용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12월 1단계 구간(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을 착공하고 내년 말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전에선 1등 당선작 이외에도 2등 1작품, 3등 1작품, 가작 5작품 등 총 8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시는 이달 22일 당선작을 비롯한 총 8개 작품을 30일까지 서울시청 1층 로비에 전시한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당선작이 지향하는 역사와 땅에 대한 배려정신이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잘 구현돼 세운상가가 새로운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재탄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