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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결방, 광복 70주년 '최후의 심판' 방송…위안부 가족이 어렵게 꺼낸 말 "엄마여서 미안해"

기사등록 : 2015-08-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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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송하는 SBS `최후의 심판`에서는 위안부 할머니 문제가 풀리지 못한 이유를 짚어본다. <사진=SBS>
[뉴스핌=대중문화부] 1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결방하고 15일에 이어 16일까지 광복 70주년을 맞아 '최후의 심판'이 방송된다.

15일 '그것이 알고 싶다'가 결방하고 광복 70주년 특집으로 다큐 '최후의 심판'이 방송된다. 이날 '최후의 심판' 1부는 '엄마여서 미안해' 편으로 꾸며지는 가운데  위안부의 역사를 다룬다. 위안부 가족의 진짜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아픔을 살펴본다.

위안부의 가족들은 쉽게 카페라 앞에서 '위안부'라는 세 글자를 입 밖에 내지 못했다. 이들과의 대화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들은 어렵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김경순 할머니의 딸 김미숙 씨는 "엄마에게 위안부에 대해서 저는 아무것도 물어보지 못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던 엄마에게 차마 과거를 물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고 했다. 그 한마디에 그가 일본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삶의 무게가 느껴졌다.

故 박옥련 할머니의 딸 임 씨는 '위안부' 할머니를 모시는 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위안부라는 이름 아래 떳떳하지 못했던 엄마의 한 많은 삶을 기억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우리 엄마를 위안부 할머니라고 그렇게 말하는데 나는 자식 입장으로서 그런 말 듣기 좋지는 않죠"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야 생존해 계신 위안부 '엄마'들을 챙기는 자신을 자책했다.

또 故 김외한 할머니 남편 송 모씨 할아버지는 당시 결혼 생활을 하고서 첫 아이를 낳은 후에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됐다. 첫날밤 몸을 안 주려고 했고 이후 할아버지는 충격적인 아내의 과거를 듣게 됐다. 그는 "기분 좋게 못 살았지요. 남의 남자하고 실컷 뭐하던 것 데려와서 사니 기분 좋게 못 살고. 당시 새 장가가서 살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라고 털어놨다. 그는 나이 오십을 넘기고서야 위안소에서의 참혹한 경험 때문에 후유증을 앓는 아내가 안쓰러워졌다.

그들이 겪었을 가슴 아픈 평생의 한은 광복 70주년 특집 '최후의 심판' 1부 '엄마여서 미안해'에서 확인할 수 있다.

16일 방송하는 '최후의 심판' 2부는 '위안부로 죽고 싶지 않다' 편으로 꾸며진다. 70년이 흘러도 풀리지 않는 위안부 문제를 알아보고 오랜 세월 동안 고통 받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소리없는 눈물을 만나본다.

올해 위안부 할머니 여덟 분이 고단한 생을 마감하셨다. 이젠 47분 만이 일본이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증언할 수 있다. 아흔에 가까운 할머니들은 더 이상 일본에 사죄하라 외칠 힘도 없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왜 풀리지 않을까.

이날 '최후의 심판'에서는 일본군의 만행을 직접 다 지켜본 목격자가 등장한다. 현재 캐나다 오타와에 살고 있는 아흔셋의 존 프랭큰이다. 그가 타국 언론 앞에 등장한 이유는 단 하나다. 증언할 수 있는 목격자와 피해자들이 세상을 떠나면 일본군은 이 역사를 지울 것이기 때문이다.

듣기 불편할 정도로 생생한 위안소의 모습이 서양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최후의 심판'에서는 외국인 프랭큰이 당시의 위안부 현실에 대해 생생하게 전한다. <사진=SBS>
그는 네덜란드 해군으로 복무했었고 일본군 포로로 잡힌 뒤 매일 끔찍한 광경을 바라봐야 했다. 그는 매일 초등학교에 칸막이를 치고 위안소의 침상을 정리했다. 그가 가장 하기 싫었던 일은 하얀 천으로 줄을 만들어 문 앞에 거는 거였다.

또 이날 '최후의 심판'에서는 아흔 살의 일본인 할아버지가 70년 만에 위안부 할머니를 만나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 자신을 옛 일본군이라고 밝힌 한 할아버지는 중국 최전방에서 3년을 생활하며 위안부를 봤고 누구도 이들이 강제로 끌려 온 것이라고 얘기해 주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열다섯 살, 월경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옥선 할머니는 토미코라는 이름으로 중국 지린성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다. 70년 만에 이옥선 할머니와 일본군 할아버지가 만났다. 어색한 침묵 속에 어쩔 줄 몰랐다. 할머니의 증언은 할아버지에게도 충격이었고 할아버지는 불편한 몸으로 "위안부가 이런 것인 줄 70년 동안이나 몰랐다니"라며 허리를 굽혔다.

나를 찾은 지 70년, 오랜 세월 동안 풀리지 않았던 위안부 문제의 미스터리는 16일 밤 방송하는 '최후의 심판, 2부 위안부로 죽고 싶지 않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newmedi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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