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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탕 아닌 다지기…웰메이드 창작, 그 재연이 반가운 이유

기사등록 : 2015-08-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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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포스터 <사진=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국립창극단, 문화아이콘, HJ컬쳐, 충무아트홀>
[뉴스핌=장윤원 기자] 지난 2014년이 웰메이드 창작 연극 및 뮤지컬로 풍성했던 한 해였다면 올해는 당시 화제작들이 다시 관객들을 찾아오는 모양새다. 

영화 제작을 결정지을 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보유한 ‘유도소년’, 1990년대 복고 열풍을 타고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했던 ‘뜨거운 여름’, 창극의 새 역사를 썼다는 극찬을 받은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대표적이다. 뮤지컬로는 충무아트홀이 세계 시장을 겨냥해 총 제작비 40억 원을 들여 만든 대형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올해 다시 막이 오른다. HJ컬쳐가 제작한 창작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6~8월) 재개막했다.  
연극 ‘뜨거운 여름’(위)과 ‘유도소년’(아래) 공연사진 <사진=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2014년 4월, 대학로서 첫 개막한 연극 ‘유도소년’은 전북체고 유도선수 경찬이 1997년 고교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스포츠물이다. 초연 당시 전 회차 매진, 평균 객석점유율 104%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2015년 2월, 초연과 같은 장소에서 재연 개막 후 3개월간의 장기 공연을 이어갔다. 재연 당시 영화 제작을 결정지었고, 연극의 연출을 맡은 이재준이 ‘유도소년’을 통해 첫 영화 연출에 나선다. 서울 이후 안산, 성남, 대전 등 지방공연을 이어갔고, 고양과 의정부 공연을 앞두고 있다. 

작년,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유도소년’과 함께 내보인 ‘뜨거운 여름’은 탄탄한 극본과 연출, 극단 소속 배우들만의 힘으로 조용하지만 묵직한 폭발력을 보여준 작품이다.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2015년 재연은 지난 11일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개막, 오는 11월 1일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2014년 6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 개막한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국립창극단이 창단(1962년) 이래 최초로 선보이는 미성년자 관람 불가 공연이자 최장기 공연(26일간 23회 공연)이었다. 관능적이고 토속적인 이야기의 대표격인 ‘변강쇠전’에 고선웅 연출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기발한 각색·연출이 더해져 관객의 심금을 울렸고, 창극으로는 이례적으로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했다. 이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극장 ‘테아트르 드 라 빌(Théâtre de la Ville)’의 초청을 받아 내년 4월14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프랑스 공연을 결정짓기도 했다. 우리의 창극이 프랑스에 초청받아 외방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초연의 화력에 힘입어 지난 2015년 5월 23일간의 재연에 나서며 또 한번 관객 호응을 받았다. 
연극 ‘홍도’로 열연 중인 배우 예지원 <사진=문화아이콘>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연출한 고선웅 연출이 지난 해 내보인 또 하나의 화제작 ‘홍도’도 올해 다시 개막했다. ‘홍도야 우지 마라’를 각색해, 신파가 아닌 세련된 화류비련극으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지난 해에 이어 배우 예지원이 타이틀롤로 출연한다. 지난 8월 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홍도’는 오는 23일까지 공연한다. 

그 밖에도 다양한 창작 초연작이 뜨거운 관객 호응을 받으며 지난 한 해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올해는 새로운 작품 보단 재연이 더 눈에 띈다. 하지만, 이를 그저 ‘재탕’으로 보는 것은 섣부른 해석이다. 

공연 관계자들은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된 공연을 다시 올리는 것이 (제작사 입장에서도)편한 것도 사실이지만, 하나의 창작 작품을 만드는 데 들어간 노력과 희생을 생각할 때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작품을 레퍼토리로 보다 안전하고 탄탄하게 꾸려가기 위해서도, 초연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공연을 통해 잘 다져놓는 작업은 필수불가결할 것이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공연사진 <사진=충무아트홀>

한편, 지난 해 초연한 대형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오는 11월,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재연의 막을 연다. 동명 원작 소설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데, 지난 해 뮤지컬로 만들어지면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 막 오르는 이 작품이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지 주목해 볼 만하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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