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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에 '화폐개혁' 얹은 ATM株, 10년전과 다르다?

기사등록 : 2015-10-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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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노미네이션 기대 속 "핀테크에 숟가락 얹은 단기 테마" 반박도

[뉴스핌=김나래 기자]  최근 증권가 관심테마 중 하나가 ATM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국감 발언(리디노미네이션 공감)으로 관련주들이 한때 들썩였다. 물론 이 총재가 재차 말을 바꾸면서 관련주들은 주춤했지만 이번 이슈를 바라보는 시장 시각에 과거(2004년 당시)와는 다른 뭔가가 흐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디노미네이션 관련주라고 꼽히는 종목들 대부분이 핀테크와 인터넷은행 수혜주로도 엮여 최근 시장내 핫한 테마였다는 점, 환율과 대외 경제상황, 디플레이션 우려 등 시기적으로 화폐개혁 '적기'가 아니냐는 주장 또한 늘어난 것도 긍정적 피드백의 이유다. 이에 이 총재의 말 바꾸기와 정부의 공식 해명에도 불구하고 관련주들은 다소 주춤하면서도 여전히 시장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일단 증권가에선 화폐 단위변경이 이뤄질 경우 교체가 불가피한 현금입출기(ATM)와 현금지급기(CD) 등 금융자동화기기 생산업체와 CD VAN 운영업체가 1차 수혜주로 주목받았고, 관련 부품업체와 소프트웨어 기업들로 관심이 확대되기도 했다.

앞서 ATM관련주는 '리디노미네이션주'로 불리며 시장에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2004년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구체적 검토 단계가 있다는 발언으로 시작됐다. 풍산은 동전 제조기업이라는 이유로, 청호컴넷과 한네트는 현금 입출금 기기 생산과 운영업체라는 이유로 수혜주에 편입됐다. 화폐개혁이 시행된면 Y2K 특수처럼 전산시스템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꼐 시스템통합(SI)업체들도 관련 수혜주로 지목됐다. 관련주들은 당시 1주일만에 최대 6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급등락을 두고 일각에선 "ATM 관련주가 최근 밀리긴 했지만 시장에서 급격하게 빠지지 않는 것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폐개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고 핀테크나 인터넷은행 등의 모멘텀과 엮여 있어 시장에 아직 기대감이 살아 있다는 점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화폐개혁을 시행하는 것은 정책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관심을 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며 "리디노미네이션 관련주의 주가 차트 흐름이 대부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노미네이션 관련주로 한국전자금융, 케이씨티, 한국정보통신, 청호컴넷 등을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이 가운데 증권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종목 중에 탑픽은 한국전자금융이다. 한국전자금융은 금융자동화기기(ATM,CD) 관리 서비스 전문업체이며, ATM 관리사업,CD VAN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국전자금융은 올해 초 3000원대 머물다가 지난 7월부터 꾸준히 올라 1만3500원까지 상승했다. 이 총재의 발언 직후 사흘 연속 상승한 뒤 하락해 30일 종가기준 1만300원을 기록했다.

한국전자금융은 ATM 관리(44%)사업으로 은행 ATM 아웃소싱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고 국내 시장 점유율은 54% 수준이다. 은행과 브랜드 제휴로 ATM 사이트를 설치해 CD VAN 기기를 확대하며 최근 3년 평균 4.2% 수준으로 영업력을 제고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자금융은 ATM 관리영역이 있다보니 리디노미네이션을 하게 되면 ATM관리 역시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이에 대해 정홍식 이베스트 연구원은 "한국전자금융을 리디노미네이션 관련주라기 보다 안정적인 성장이 담보돼 있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사업인 무인자동화 기기 등을 운영 관리해 2016년 이후 고성장이 진행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디노미네이션 관련주로 언급됐던 효성ITX는 연초 이후 부진했던 주가 흐름은 7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7월 1만3150원을 시작으로 2만3150원까지 크게 상승했다. 이후 최근 1만8000원대까지 밀린 상황이다. 효성ITX의 계열사로 ATM을 제조하는 노틸러스효성이 있다. 이에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ATM 교체 기대감에 크게 오르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효성 ITX는 노틸러스효성이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ATM 서비스를 제공했고 전자결제사업 관련 핀테크도 가능하다는 소식에 주목을 받고 있다.

로지시스는 지난 7월 5430원에 상장해 지난 21일 1만800원까지 상승한 뒤 7380원까지 밀렸다. ATM기기 대행관리업을 영위하는 로지시스는 리디노미네이션 수혜주로 분류된 계열사인 한네트를 중심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로지시스는 국내 금융자동화기기 관리시장의 1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 증권사 등 금융업체들은 지점을 줄이고 비용을 통제하는 추세여서 비대면 채널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는 관점이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인터넷은행과 비대면 거래와 관련해서 이들 종목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여 시장 참여자들이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근 시장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스토리가 있는 테마주도주를 만들고 있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며 "과거와는 다른 부분도 있지만 테마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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