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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품에 안길 금호산업, 내실 다지기 급선무

기사등록 : 2015-10-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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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 7조에서 3조대로 뚝, 영업손실 확대도 부담..조직 슬림화 불가피

[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 예정인 금호산업(금호건설)이 영업손실 확대 및 수주잔고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호산업은 일단 '옛주인'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품에 다시 안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분 인수를 위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데다 회사 실적도 악화돼 정상화까지 적지 않은 난관이 전망된다. 업계에선 단기간에 사업을 확대하기 보단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전년동기(3조5975억원) 대비 9% 줄어든 3조2742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건설경기가 다소 나아졌지만 추가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미래 ‘먹거리’가 줄어든 것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수주잔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워크아웃 신청 직후인 지난 2010년 상반기 수주잔고는 7조2300억원에 달했다. 국내 6조7900억원과 해외 4400억원으로 탄탄한 잔고를 자랑했다.

이후 수주잔고는 2010년 상반기 5조3700억원대로 줄더니 2011년 5조3700억원, 2012년 4조7600억원, 2013년 4조1200억원으로 줄었다. 2014년에는 3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실적 부진과 경영난 장기화는 인력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6월 기준 직원수가 1121명. 이는 1년 전 직원수 1206명에서 7% 줄어든 수치다. 2012년 6월과 비교하면 20% 정도 감축됐다. 사업이 줄자 상시적으로 인력을 줄인 것이다.

업계에선 금호산업이 정상화 단계에 진입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자금사정이 충분치 않은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의 지분 인수자금(7228억)을 마련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어야 한다. 금융이자 및 배당금 등을 고려할 때 회사 내부에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다.

금호산업에 정통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주잔고가 바닥을 들어내고 있고 당장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 힘들다는 점에서 조직과 인력을 슬림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회사 볼륨을 확대하기 보단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금호산업은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2012년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1600억원, 7200억원으로 충격에 빠졌다. 2013년과 2014년 2년간 흑자를 기록해 다소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올해 다시 150억원 넘는 적자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주택사업도 대폭 축소해 하반기도 실적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437억원으로 2년전(2829억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유출된 현금은 CJ대한통운 차입금 670억원, 주택도시보증공사 차입금 101억원 등을 상환하는 데 사용됐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현재 희망퇴직 등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계획되진 않았다"면서도 ”내년도 사업계획이 연말쯤 발표되면 조직 및 인력에 대한 변화가 감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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