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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녹색채권 발행, 녹색금융 시장 '청신호'

기사등록 : 2016-01-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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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푸파은행(浦發銀行 포동발전은행)이 200억위안 규모의 중국 국내 첫 녹색 금융 채권(그린본드)을 발행했다고 중국 신화사가 27일 전했다.

녹색 채권이란 투자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친환경 프로젝트에 사용할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을 가리킨다. 지난 6일 기준 전세계에는 546종의 녹색채권이 발행된 상태다. 총 발행 규모는 400억달러에 육박한다.

푸파은행의 녹색채권은 3년 만기에 연 수익률 2.97%로 발행됐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징진지(京津冀) 등 지역의 대기오염, 재생에너지 관련 대규모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입될 전망이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발행된 녹색채권에는 공모금액보다 약 2배 많은 400억위안이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바이두>

녹색채권 발행이 실제로 이뤄진 것은 중국 당국이 녹색 채권 시장을 출범한지 약 한 달 만이다. 앞서 지난 12월 중국 정부는 녹색채권 발행 기준을 골자로 한 ‘녹색채권지침’을 발표하며 금융기관의 녹색 금융 채권 발행을 처음 허용했다.

현재 푸파은행 외에도 흥업은행(興業銀行) 등이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비준을 받아 녹색 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녹색 채권 발행은 국제기준에 따라 중화권 회계법인인 안융화밍(安永華明) 등 제3자의 감독 하에서 이뤄졌다. 이들 제3자 감독기구들은 향후 녹색채권의 자금 집행 현황 등을 감독하는 동시에 친환경 프로젝트에 효과적으로 투입되고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

류신이 푸파은행장은 27일 “중장기 녹색 채권 발행을 통해 은행의 부채 구조를 개선하고 만기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점점 더 많은 기관들이 녹색 금융에 뛰어들면서 새로운 녹색 투자 열풍이 불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파은행은 중국 녹색 금융 시장에 가장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은행 중 하나다. 앞서 지난 2015년 말 기준 푸파은행의 녹색 신용대출 잔액은 1718억위안에 육박한다. 이는 이 은행의 전체 대 공공분야 대출의 11.3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녹색채권 시장이 당국의 대규모 친환경 사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해 시작된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 13.5계획)' 기간 중국 금융시장과 환경사업 전반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 녹색 금융위원회는 향후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연간 최소 2조위안이 필요하며 이중 약 85%를 민간부문에서 조달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로 인한 녹색펀드, 녹색예금, 녹색채권 등을 포함한 녹색금융 자금수요가 향후 5년간 최대 30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녹색펀드 시장이 오는 2020년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마쥔 인민은행 수석 연구원은 “중국의 환경오염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향후 녹색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는 불가피하다”라며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장 수요로 인해 중국 상업은행들의 녹색 금융 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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