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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vs '진박', TK지역 면접서 치열한 신경전

기사등록 : 2016-02-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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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 심사…"원내대표 연설 정강정책 위배 아냐"

[뉴스핌=김나래 기자] 새누리당 공천 전쟁의 뇌관인 대구·경북(TK) 지역 중 대구 동구을 공천을 놓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26일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유 전 원내대표 등 TK 지역 예비후보 87명에 대한 공천면접을 실시했다.

면접 전부터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 면접장에 도착해 경쟁자인 이 전 동구청장과 악수를 나누고 대기석에 앉았다. TK 현역 물갈이론 때문인지 유 전 원내대표의 표정은 어두워 보였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20대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심사에 대구 동구을에 신청한 유승민 의원이 면접을 마친 뒤 승강기에 올라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회선 의원 등 공관위원들은 이날 면접에서 2014년 4월 유 전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원내대표는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주로 원내대표 할 때 대표 연설 등에 대한 질문이 좀 있었다"며 "제가 했던 대표 연설은 우리 정강정책에 위배되는 게 전혀 없다. 거듭 몇번이고 읽어보면서 확인했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기조를 신랄하게 비판했고 이때부터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당론 배치에 대한 말은 없었고 잘 설명을 드렸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TK지역 현역의원 '물갈이' 설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진박 논란이나 계파 논쟁에 관한 질문도 없었다고 했다.

반면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면접을 마치고 나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지지하는 데 대한 질문이 있었다"며 "나는 박근혜 대표에게 공천을 받았었다. 그때부터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똑같은 마음으로 가고 있다"고 '진박' 후보임을 강조했다.

재선 동구청장을 지낸 이 전 구청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당 대표였다.

그는 TK 현역 교체론을 묻는 질문에 "대구 시민들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데이터를 보니 물갈이론이 높게 나온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선룰에 대해서는 "(당원 명부를 받고) 150명 정도 전화했는데 10% 이상이 결번이나 지역구에 살지 않았다"며 "유령당원이 나온 상태기 때문에 당원 30%, 여론조사 70%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첫 면접대상인 대구 중구·남구에서 9명의 공천신청자가 면접에 참여하면서 심사가 지연됐고, 이후 순서부터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이번 경선 격전지 중 하나인 대구 동구갑의 류성걸 의원과 정종섭 전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면접장 앞에 나란히 앉아 30여 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먼저 도착한 정 전 장관은 미리 준비한 자료를 검토하며 면접순서를 기다렸고, 류 의원은 두 눈을 감은 채 대기했다. 이들은 경북고 동창이지만 따로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각자 당직자에게 면접에 관한 질문을 한 것을 제외하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면접을 마친 류성걸 의원은 "저는 박근혜 정부 출범당시부터 이 정부의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렸다"며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는데 책임져야 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국회 개혁'을 강조하며 현역교체를 에둘러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국정자체가 마비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20대 국회는 출발점이 국회 개혁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구지역에서 불고있는 '진박 마케팅'에 대해선 "그런 것은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류성걸 의원도 "우리 당에 계파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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