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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변수에 호들갑→ 무덤덤 '반전', 이유는

기사등록 : 2016-03-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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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개인 도박판', 경제 대변 못해"…위안화 경계감은 여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연초 중국 증시 폭락에 연동되던 미국 증시가 두 달 만에 다시 찾아온 중국 증시 급등락에는 '디커플링' 조짐이 완연하다. 

지난 1일 중국 제조업 경기가 4년래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다는 소식에도 뉴욕 증시는 강한 랠리를 보였다. 이에 앞서 주말 중국 인민은행(PBoC)의 시중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소식은 뉴욕 증시에 별다른 호재가 되지 않았다.

이미 앞서 지난주 목표일 중국 증시가 6.4% 폭락했을 때에도 S&P500 지수는 0.6% 상승한 바 있다.

최근 1개월 S&P500과 상하이종합주가 지수 변화 <자료=블룸버그>

◆ 미국 증시, 중국과 '디커플링'

미국 증시가 중국발 재료에 거의 동요하지 않고 미국 거시지표와 국제유가 변화에 집중하는 디커플 양상을 보인 것이다.

지난달 26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디커플링 양상에 대해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가 경제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제니 몽고메리의 마크 루시니 수석투자전략가는 "갈수록 중국 증시가 '도박판'에 다름 아니며 그것도 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인 매매와 어색한 당국의 개입에 놀아나는 곳이란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1일 자 CNBC뉴스도 시장 전문가들이 중국 경기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율 정책 등에 따른 과도한 변동성을 보인 중국 증시에 대한 민감도는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통신>

재무분석 업체 겐쇼의 분석에 의하면, 지난해 중국 증시가 4% 넘게 떨어졌을 때 미국의 S&P500지수는 평균 1% 정도의 동반 하락세를 연출한 반면 올해는 상하이지수의 급변동성에도 미국 증시는 평균 0.6% 정도 내리는 데 그쳤다 .

이처럼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불안이 누그러진 데는 단기적으로 중국 환율 움직임이 안정되고 인민은행의 정책 관련 커뮤니케이션이 개선된 점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지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는데 이 덕분에 위안화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도 어느 정도 진정이 된 상태다. 

잭 루 미국 재무장관 역시 위안화 평가절하 리스크가 "상당히 줄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시장과 커뮤니케이션 불구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

TD증권 글로벌 증권대표 리차드 켈리는 "시장이 긍정적 부분에 더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중국의 지표 부진에 점차 둔감해지고 있으며 경기 둔화 신호는 즉각 부양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영향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가 관건으로, 일각에서는 여전한 경계감이 자리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 상당수는 중국 지표가 계속 부진할 경우 통화정책 효과 지속에도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올 연말까지 개선 신호가 없으면 인민은행 정책에 대한 투자 신뢰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기 부진 신호는 통화 평가 절하 우려에 다시금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이는데, 월가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지금보다 7% 더 낮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NSBO 중국 리서치 애널리스트 던칸 리글리는 "작년 8월처럼 일회성 평가 절하가 아닌 좀 더 더딘 위안화 평가 절하가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을 통한 시장 안정화 대책이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사르한캐피탈의 애덤 사르한 최고경영자(CEO)는 "증시가 불안해지면서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안정화 대책을 구사하고 있지만, 이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가능한 미뤄두는 행위"라고 논평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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