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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잇따른 감자…“재무구조 개선”

기사등록 : 2016-03-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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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신뢰도 하락 우려도 나와

[뉴스핌=최주은 기자] 중견건설사들이 최근 잇따라 감자를 실시하고 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자본 잠식을 피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목적에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견건설사 3곳이 감자를 했거나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상반기까지 남광토건 1곳, 2014년에는 두산건설 1곳만 감자를 추진했다. 

감자는 자본을 감소시키는 것인데 무상감자일 경우 주주들에게 아무런 보상없이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액면가 500원짜리 10주를 10대1 감자를 통해 1주로 합치면 주주는 5000원의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는 반면 자본금은 4500원이 줄어든다. 하지만 회사는 주식 소각에 아무런 대가를 지급하지 않으므로 4500원의 '감자차익'이 발생한다. 이 감자차익은 결손금 해소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된다.

실적 악화로 주가가 액면가 이하로 떨어진 기업은 주주들의 주식을 무상으로 소각해 자본금을 낮추는 감자방식을 쓴다. 무상감자 이후에는 보통 유상증자를 해 유동성을 확충시킨다.

삼부토건은 이달 두 차례에 걸쳐 감자를 실시한다. 모두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다. 삼부토건은 보통주 731만8553주와 보통주 5603만주를 각각 감자한다. 감자비율은 84.14%와 90%이다.

감자 이후 삼부토건은 출자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6078만1872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주당 액면가액과 신주 발행가액은 각각 5000원이다.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두산건설도 다음 달 주식 액면가를 10분의 1로 줄이는 감자를 실시한다. 자본 효율성 및 주주가치제고를 감자 목적으로 내걸고 있다.

두산건설은 감자 후 곧바로 유상증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올 상반기에만 상환해야할 단기성 입금이 9492억원에 달해서다.

앞서 고려개발은 주주별 차등 감자를 결정했다. 대주주는 5대1, 이외 주주에는 2대1 감자를 실시키로 한 것. 고려개발이 감자를 단행하게 된 것은 지난해 말 부채가 자산을 전액 초과하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197억원대 순손실을 내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46억원이 됐다.

삼부토건과 고려개발은 감자 및 자본잠식으로 상장 폐지 등의 이유로 주식시장에서 거래 중지 상태다.

감자를 한 건설사들의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다. 무상감자를 하면 이론상으로는 일반 주주에게 피해가 없다. 하지만 감자 결정 자체가 주식시장에서 악재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실제 삼부토건의 경우 감자 결정 이후 주식시장에서 '신저가'를 다시 쓸 만큼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두산건설도 작년 말 5100원에서 감자 소식 직후인 지난 4일 3890원으로 주가가 24% 가까이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감자를 하게 되면 결손금을 털어낼 수 있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하지만 기업이 감자 결정을 하게 되면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자는 기본적으로 주주들의 손실을 바탕으로 회사의 건전성을 키우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건설업종 실적 악화로 무상감자 이슈가 지속적으로 나오면 건설주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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