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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너마저?'…성장세 꺾인 신세계 아울렛

기사등록 : 2016-03-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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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 성장에 그쳐..이전의 두자릿수 신장률에서 크게 둔화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24일 오전 11시 3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필성 기자] 신세계 아울렛의 성장세가 꺾였다. 국내 최초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하며 매년 두자리 수 성장을 보였지만 지난해는 소폭 성장한 수준의 성과를 낸 것. 아울렛 출점만이 신성장동력이라고 여겼던 유통업계에서는 충격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24일 신세계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는 합작 계열사 신세계사이먼은 지난해 11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같은 기간보다 3.9% 신장한 수치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전통적 유통업이 역신장하는 상황에서 성장세를 유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것이 유통업계의 ‘블루오션’으로 꼽혔던 프리미엄 아울렛의 매출이라고 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신세계사이먼은 지난 2014년에 23.0%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고 2013년에는 50.0%의 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 매년 두자리 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던 아울렛 사업이 첫 매장 오픈 9년만에 3%대 성장률로 둔화된 셈이다.

신세계사이먼의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9.3% 감소한 508억원에 그쳤다. 이 회사 관계자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서 앞다퉈 아울렛에 진출하면서 시장이 성숙했다”며 “더불어 지난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파장 등의 악재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사이먼은 지난해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매장 면적을 리모델링 확장 오픈을 통해 두 배 가까이 늘렸기 때문. 거의 신규점 오픈에 육박하는 효과를 감안하면 지난해 매출은 사실상 역신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세계사이먼의 실적이 업계에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다. 현재 프리미엄 아울렛 매출을 별개로 공개하는 것은 아울렛 운영사가 따로 분리된 신세계사이먼이 유일하다. 하지만 롯데쇼핑이나 현대백화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의 아울렛(도심형 포함) 매장 매출 성장률 역시 전년 대비 5%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렛 시장의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프리미엄 아울렛은 유통업계의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혀왔다. 주요 백화점 3사가 앞다퉈 아울렛 시장에 진출한 것도 부진을 면치못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대안으로 아울렛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 전남 김해를 시작으로 2014년 경기 파주와 이천, 광명, 부산 등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2월 경기 김포점을 오픈한 뒤 올해 송도점, 대전 프리미엄 아울렛 오픈을 준비 중이다. 신세계사이먼 역시 2007년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을 시작으로 파주, 부산을 열었고 시흥 프리미엄아울렛 출점 공사가 한창이다.

재고 상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울렛 특성상 불경기에 더욱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결국 불경기에 만병통치약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여기저기 늘어나면서 판매하기 위한 재고 상품을 확보하기가 힘들어진 것도 사실”이라며 “경쟁이 크게 늘어나면서 더 이상 ‘블루오션’이라고 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세계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김포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출점으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점포를 열기만 해도 매출이 오르는 시대는 지났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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