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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 남겨진 소녀들, 권은빈·김소희·박해영 '맑음' vs 이수현·이해인 '흐림'

기사등록 : 2016-05-2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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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제국 한혜리, CLC 권은빈, 뮤직웍스 김소희(왼쪽부터) <사진=딜라잇18, 큐브엔터테인먼트, 김학선 사진기자>

[뉴스핌=양진영 기자] '프로듀스101' 종영 이후 IOI(아이오아이)에 최종 합류하지 못한 소녀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누군가는 조심스레 예측하기도 했지만 출발이 같았던 소녀들의 서로 다른 행보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4월1일 Mnet '프로듀스101'이 종영한 뒤, 일명 '어벤져스 걸그룹' IOI가 출범했다. 종영 한달여 후 5월4일 이들은 데뷔했고 방송가를 누비며 활약 중이다. 지상파 3사 방송 프로그램 출연에는 다소 제약이 있지만 뜨거운 인기와 화제성을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남은 90명의 소녀들. 다양한 소속사의 많은 소녀들이 여전히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데뷔라는 꿈에 한발짝 다가간 이도 있지만 오히려 '프로듀스' 이후 악재를 맞은 이도 있다. 꿈에 그리던 데뷔는 아직이지만, 방송을 통해 차근차근 활동을 시작한 이들도 눈에 띈다.

◆ CLC 권은빈·A.DE 박해영·올망졸망 한혜리 데뷔 눈앞…김소희·윤채경, 방송 먼저 빛 볼까
일단 '프로듀스101' 방영 당시 잠시 논란이 됐던 권은빈의 CLC 합류와 컴백 일정이 확정되면서 그가 비로소 웃게 됐다. CLC는 권은빈의 합류로 7인조 완전체로 재정비를 마쳤으며, 오는 30일 컴백을 확정했다. 동시에 걸그룹 히트작곡가 신사동호랭이, 범이낭이와 의기투합한 신곡 '아니야'로 포미닛, 티아라를 잇는 신사동 호랭이표 ‘대세 걸그룹’ 도약을 위해 나선다.

기희현 역시 원래 소속팀 다이아로 무리없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IOI 멤버로 선발된 정채연은 잠시 좋지 않은 여론에 휩싸였다. 1년 후 해체되는 IOI는 물론, 다이아로 멤버로도 활동하겠다는 소속사 MBK의 의지 때문이다. 별 수 없이 다이아 팬들은 기희현과 현 IOI 멤버 정채연을 동시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순위 12위로 가장 큰 아쉬움을 줬던 한혜리 역시 스타제국 소속 걸그룹 '올망졸망'으로 데뷔 소식을 알려왔다. 그는 함께 '프로듀스101'에 출연했던 강시현, 김윤지와 함께 출격하는 것은 물론, 이 팀에는 당초 스타쉽 소속으로 출연했던 심채은이 합류하며 개성있는 걸그룹의 출격을 기대하게 한다. 

박해영과 윤채경, 황인선(왼쪽부터) <사진=뉴스핌DB>

'프로듀스101'에서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눈에 띄는 외모와 실력을 보여준 투에이블컴퍼니 박해영 역시 걸그룹 A.DE로 6월 중순 데뷔를 확정했다. '프로듀스101' 출신 허샘과 김미소가 합류했으며 기존 소속사 연습생 4명을 더해 7인조로 출발한다. A.DE는 유명 작곡가, 프로듀싱진과 이미 데뷔곡 작업을 마쳤다.

데뷔 소식은 아직이나 꾸준히 반가운 얼굴을 보여주는 이들도 있다. 뮤직웍스 소속 김소희와 DSP 윤채경은 현재 Mnet '음악의 신2'를 통해 숨겨뒀던 끼를 발산하는 중이다. 음악과 뗄 수 없는 프로그램 특성상 이들은 이상민의 걸그룹 CIVA(씨바)로 데뷔한다는 설정으로 출연한다. 보컬 실력이나 댄스, 때로는 랩이나 예능감까지 내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탁재훈, 이상민, 이수민 등 다른 출연자들과 시너지도 돋보인다. 방송으로 먼저 빛을 본 뒤 흥행을 이어가는 호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아쉽게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황이모'로 사랑받았던 황인선은 지난 4월 말 ‘프로듀스101’ 출연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솔로로 데뷔했다. 황인선은 재치있는 말투와 끼를 살려 SBS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예능과 드라마, 가수 등 모든 분야를 염두에 두고 활약할 계획이다.

◆ 소속사 논란, 안타까운 송사 휘말려…이수현·이해인·최은빈 '울상'
안타까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건 최은빈이었다. 그는 지난 4월 전 소속사 GM뮤직과 현 소속사 넥스타엔터테인먼트의 법적 공방의 주인공이 되며 논란에 휘말렸다. GM뮤직은 최은빈을 상대로 계약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최은빈이 GM뮤직의 도움으로 ‘프로듀스101’에 출연했으나 이후 현 소속사 넥스타 측과 이중 계약을 맺었다는 주장이다. 넥스타 측은 “GM뮤직의 주장이 현실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최은빈에게)최선을 다해 법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해인과 이수현은 '프로듀스101'에서 최종 순위 13위, 15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IOI 입성에 실패했지만 탄탄한 팬덤을 쌓았다는 평가와 함께 빠른 데뷔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들이 데뷔도 하지 않은 연습생 신분으로 지난 4일 SS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소송을 제기하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린다. 동시에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이 짙어진 건 말할 것도 없다.

이수현과 이해인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준경은 전속계약 기간이 지나치게 길고, 계약 범위 또한 이수현·이해인의 경제활동에 관한 자유를 본질적으로 침해할 정도로 광범위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수현·이해인이 전속계약 내용을 설명 받지 못했고 계약서 또한 교부 받지 못한 점, 1년 이내의 데뷔를 구두로 약속했음에도 지키지 않은 점, 보컬 및 안무 트레이닝을 제공하지 않은 채 방치한 점을 이유로 해지를 요구했다.

SS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관련 소송을 제기한 이해인(왼쪽)과 이수현 <사진=CJ E&M>

이후 SS엔터테인먼트는 한 매체를 통해 "소송 소식과 내용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면서 "그 친구들이 떠나겠다면 붙잡지는 않겠지만 배후 세력이 있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수현과 이해인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 역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인과 이수현의 송사는 25일 SS엔터테인먼트와 원만한 합의를 통해 전속계약을 해지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됐다. 앞서 SS엔터 측이 관련 사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탓에 온라인상에는 이수현, 이해인의 부당한 처우와 관련한 의혹들이 속속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두 사람의 법무법인 준경 측은 “이해인, 이수현과 SS엔터테인먼트는 오랜 대화 끝에 아무런 조건 없이 전속 계약 해지에 합의했고, 서로의 발전을 기원하며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해인, 이수현은 빠른 시일 내 전 소속사 S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무효 확인 소송을 취하할 예정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SS엔터와 작별하고, 새로운 기획사에서 또 데뷔에 이르기까지 다른 소녀들보다 조금 험난한 길을 걷게 될 것이란 예상은 어렵지 않기에 '프로듀스101'의 시청자들과 이수현-이해인 팬들의 아쉬움이 깊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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