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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일자리 뺐는다고? 당분간 불가능"

기사등록 : 2016-07-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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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해결 위한 새 아이디어 투자가 중요"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로롯이 현존하며,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한다고 해서 로봇이 당장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란 결론을 내리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오류입니다. 로봇은 당분간 여러운 일자리를 뺏지 못합니다."

일본 로봇 제작업체인 야스카와전기의 쓰다 준지 회장 겸 대표이사는 늘 이렇게 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컴퓨팅 기술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정작 세계를 만져야 하는 로봇의 팔과 손 기술은 매우 느린 속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로버트 하딩 도쿄지국장은 27일 이러한 현실을 소개하면서, "분야별로 큰 편차가 있는 기술의 진보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간단히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안일하게 있다가는 중요한 문제 해결에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공지능(AI) 로봇 '페퍼(Pepper)'<사진=블룸버그>

하딩은 그는 각각의 기술들이 서로 다른 이유로 각기 다른 속도로 진보하게 되는데, 이를 잘못 이해하면 잘못된 경제 정책이나 현명하지 못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로봇의 발전이 인간 일자리를 대신할 것이며 급격한 기술 발전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기후변화 대처와 관련해서도 나태한 태도를 갖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영 과학자 제프리 펑크에 따르면 어떤 기술들은 새로운 소재 개발에 따라 발전 속도가 달라지며, 어떤 경우는 디바이스 사이즈가 꾸준히 커질 수도 있고 반대로 기술이 진보할수록 디바이스 사이즈가 작아지는 경우도 있다.  각각은 기술 발전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 함의가 다르다.

배터리를 예로 들면 배터리 1그램 당 축적되는 에너지는 연 평균 4% 정도 늘어난 반면 컴퓨터 칩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숫자는 지난 40여년 동안 연 38%의 속도로 증가해 왔다.

앞서 야스카와전기의 준지 대표는 "인공지능이라고 불릴 정도의 두뇌를 가진 로봇이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컴퓨팅 기술과는 달리 로봇의 손발 기술은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기술의 발전과 형태 속에서 하딩은 정책적 차원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혁신이 기후변화와 같은 인류의 문제를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라 믿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하딩 지국장은 거듭 강조했다.

태양열이나 풍력, 배터리와 같은 관련 기술들이 알아서 급격한 진보를 이루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탄소세 등을 통해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기술 사용을 줄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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