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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2兆 클럽'? 오뚜기, '진짬뽕'덕에 매출 '훨훨'

기사등록 : 2016-08-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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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2조원 돌파 전망, 하반기 신제품 출시로 상승세 이어가

[뉴스핌=전지현 기자] 오뚜기의 실적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출시한 '진짬뽕' 효과가 매출로 이어져 상반기 매출이 1조원을 넘었다. 현 추세라면 오뚜기는 올해 안에 소원하던 '2조 클럽' 입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뚜기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9% 증가한 749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매출액 1조8831억원을 기록했던 오뚜기는 히트상품인 ‘진짬뽕’ 신장세에 힘입어 올해 안에 연매출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오뚜기는 2013년 1조17282억원에서 2014년 1조7817억원, 지난해 1조 8831억원등 매년 성장세다. 2007년에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2조원을 향한 보폭을 넓혀왔지만 한동안 시장에서 인정받는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답보 상태가 이어지면서 ‘마(魔)의 고지’를 넘지 못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진짬뽕’ 출시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진짬뽕은 출시 50여일만에 1000만개가 판매되더니 173일만에 1억개를 돌파하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현재까지 1억4000만개가 팔렸고 무더위 속에서도 6~7월 일평균 판매량이 500만개에 달하고 있다.

현재 짬뽕라면의 시장점유율은 ‘진짬뽕’이 3.6%, 농심 ‘맛짬뽕’ 1.8%, 팔도 ‘불짬뽕’ 1%, 삼양 ‘갓짬뽕’ 0.5% 순이다. 지난해 중화라면 열풍 속에 농심, 삼양라면, 팔도 등도 짬뽕라면을 내놨지만 오뚜기의 ‘진짬뽕’이 무서운 기세로 농심을 제치고 업계 1위자리를 차지했다.

오뚜기는 라면사업에 진출한 지 28년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했다. 현재 마트에서 팔리는 라면 가운데 오뚜기 제품이 25%선을 차지한다. 2012년 10%대였던 점유율이 3년새 15%포인트 가량 늘어난 것이다.

‘진짬뽕’ 신장세 덕분에 오뚜기의 라면 실적은 전년 동기(1~7월) 대비 45.0% 성장했고, 마요네즈 케찹 등 25개에 달하는 1등 식품이 뒤를 받쳐 주면서 탄탄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는 지난해 출시한 ‘진짬뽕’ 신제품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진짬뽕이 인기를 계속 이어가는 가운데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라면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하반기에 차별화된 ‘히트’ 제품개발로 '진짬뽕'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라면에서 모처럼 신제품으로 재미를 본 만큼 이 여세를 다른 주력 제품군에도 확장해 잇따른 '대박'상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진짬뽕’ 출시 1년만인 지난 5월, 비빔면 형태의 매콤한 파스타라면 ‘아라비아따’와 4mm 넓은 극태면을 사용해 소스가 면에 잘 배어들고 면발이 더욱 쫄깃한 ‘볶음진짬뽕’을 잇달아 선보였다.

라면 외에도 카레 1등 업체로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한 허니망고카레, 치킨버터카레, 3분 태국/인도카레 등을 출시했고, 연어에 잘 어울리는 ‘홀스래디쉬 소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다양한 신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다만, 업계는 라면류 신제품이 주력화되면서 다른 제품군들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진다는 점을 우려요소로 꼽고 있다.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지녔던 오뚜기 카레가 전년동기보다 1.6% 감소한 81.8%로 줄었기 때문이다.

참기름도 지난 4월까지 시장점유율이 48.3%에 달했으나 현재 43.1%로 내려앉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뚜기 카레와 3분류 등 건조식품류 매출액이 전년대비 0.5% 감소한 677억원을 기록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뚜기는 면부분을 제외할 시 전년 상반기 대비 1.7% 성장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추가 성장 동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매출 고성장에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의 장점은 한 제품에만 라면 등 한 브랜드에만 주력하지 않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라며 “모처럼 등장한 대박 제품 ‘진짬뽕’ 성장세에 면류사업에만 집중하는 사이 놓치는 다른 제품군이 없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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