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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자리 잃을라"… 자율주행·VR 기술투자 나선 포드차·인텔

기사등록 : 2016-08-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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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 미래기술에 적극 투자 나선다

[뉴스핌=이고은 기자]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자동차와 PC제조업체 인텔이 각각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 및 사물인터넷 기술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그 동안 대규모 투자를 주저하던 글로벌 대기업들이 미래 기술에 적극 투자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먹거리에 안주하다간 5년 내에 설 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지 포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포드차는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와 함께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센서인 LiDAR(레이저 레이더) 공급업체에 1억5000만달러(1657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오는 2021년까지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차의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우버 등 차량공유업체에 자율주행차를 우선 공급하고, 개인운전자에 대한 공급은 2025년에 할 것으로 알려졌다.

◆ 벨로다인에 1600억원 쾌척한 포드·바이두

벨로다인 센서를 공개하는 포드 CEO <사진=게티이미지>

포드와 바이두의 투자를 유치받는 곳은 LiDAR의 선두 공급업체인 벨로다인(VELODYNE)이다.

LiDAR는 고가의 정밀한 빛 감지 레이더 시스템으로, 초당 20만개에서 120만개의 측정점을 공급한다. 이 측정점을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이 판독해 200미터 밖까지의 주변환경의 3차원 이미지를 생성하고, 그것을 자율주행 컴퓨터에 제공한다. 컴퓨터는 이 이미지를 바탕으로 위치를 인식하고 장애물을 판독하며 충돌을 피하면서 자율주행을 돕는다.

벨로다인은 이번 투자 유치로 R&D(연구개발) 부서와 제조부서의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현재는 200명의 직원을 거느린 회사지만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내에 인원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벨로다인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LiDAR의 개발비용이 낮아지면서 결과적으로 자율주행차 가격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올해 초에도 벨로다인과 협업한 바 있다. 포드는 벨로다인에 '레벨4' 완전자율주행차량을 위한 운전자 보조 LiDAR 센서를 주문했다. 벨로다인에 따르면 포드는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에 뛰어든 이래 줄곧 벨로다인과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자율주행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하고 있던 바이두는 벨로다인의 자율주행 센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데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바이두는 올해 초 실리콘밸리에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100명 규모의 팀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 '탈PC' 인텔, VR 프로젝트 공개… 모바일칩·IoT 비전 제시

<사진=블룸버그>

인텔은 기존의 PC사업이 사양사업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가상현실(VR)과 사물인터넷 등 미래기술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텔은 자사 VR 헤드셋 '프로젝트 얼로이(Alloy)'를 공개했다. 헤드셋 전면에 3차원 공간 인식 카메라를 탑재해,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도 손 제스쳐를 취하면 그것을 인식해 명령을 실행한다. 이 기술의 이름은 '리얼센스(RealSense)'로, 인텔은 해당 기술을 이용한 증강현실(AR) 헤드셋 개발에도 착수해있다.

VR에 관심을 보이는 반도체 제조업체는 인텔 뿐만이 아니다. 인텔의 경쟁사인 엔비디아(Nvidia Corp.), AMD(Advanced Micro Devices Inc), 퀄컴(Qualcomm Inc.) 등이 모두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같은 날 인텔은 영국 반도체업체 ARM과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ARM의 설계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인텔이 위탁생산을 맡기로 했다. 인텔이 자사 공장에서 ARM 스마트폰 반도체 칩을 만들도록 허락한 것이다. 이는 인텔이 ARM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날 인텔은 인텔개발자회의(IDF)에서 5G와 IoT 전략을 공개하고 미래산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인텔은 인텔의 반도체 칩 능력을 일컫는 '인텔 프로세싱 파워'가 대규모 사물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사용과 스마트 시티 발전에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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