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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로맨스 '구르미 그린 달빛·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들', 어디선가 본 듯한 '1+1'의 법칙

기사등록 : 2016-09-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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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르미 그린 달빛' 포스터,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들' 포스터>

[뉴스핌=양진영 기자] 화제의 청춘 로맨스 '구르미 그린 달빛'과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사이에 묘한 평행이론이 눈에 띈다. 어디에선가 본 듯한 주인공들의 관계와 스토리 구성이 기존 흥행작의 대박 공식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점이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과 김유정의 출연만으로 방송 전부터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9.0%(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쾌조의 출발을 한 후, 3회에서 무려 17.2%로 시청률이 껑충 뛰며 '대세' 박보검과 김유정의 기세를 실감하게 했다.

특히 '구르미'에서는 남장 여자로 등장하는 주인공 홍라온(김유정)과 그와 사랑에 빠지는 세자 이영(박보검)의 관계가 과거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사극 두 편을 떠오르게 하며 눈길을 끈다. 바로 여장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성균관 스캔들'과 김수현이 지고지순한 첫사랑을 이루는 왕으로 등장했던 '해를 품은 달'이다.

이런 경향은 현재 tvN에서 방영 중인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진 것이 없는 여주인공 은하원(박소담)이 재벌 손자 네 명에게 둘러싸인 상황은 한류스타 이민호의 출세작 '꽃보다 남자'와 '상속자들을 떠오르게 한다는 반응이 다수다. 무엇보다 재벌가의 꽃미남이 다수 등장하는 '여심 강탈' 전략에서 기존 드라마의 대박을 이어가겠다는 기획 의도가 읽힌다.

◆ 해를 품은달+성균관 스캔들=구르미 그린 달빛?…캐릭터별 싱크로율 99%

'구르미 그린 달빛'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박보검과 김유정, 정진영, 곽동연의 역할은 정확히 '성균관 스캔들'의 네 캐릭터와 들어맞는다. 남장을 하고 성균관에 입성했던 김윤희(박민영)는 남장 여자로 내시가 된 홍라온(김유정)과 꽤 많은 부분이 닮았다. 각 작품의 남자 주인공과 로맨스로 엮인다는 설정과, 조선시대를 사는 인물로 가난한 집안 탓에 생계를 위해 남장을 하게 된 사연이 그렇다.

그런가하면 김윤성(정진영)은 '성균관 스캔들' 속 이선준(박유천)과 구용하(송중기)를 반씩 섞어놓은 인물로 보인다. '구르미'의 김윤성은 영의정의 손자이자, 청나라 유학파로 예술에 관심과 특기를 보이는 사내다. '성균관 스캔들'에서 이선준은 잘 나가는 영의정의 하나뿐인 아들이었고, 구용하는 예술에 조예가 깊고 여자를 밝히는 캐릭터였기에 김윤성을 보며 자연스레 두 인물이 연상된다.

세자를 호위하는 별감 김병연(곽동연)은 '성균관 스캔들'의 걸오(유아인)와 '해를 품은 달'의 운(송재림)과 닮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외양은 걸오와 판박이지만, 역할은 운과 더 비슷하다. 세자인 이영(박보검)의 수행을 하는 동시에 여자 주인공 라온에게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병연 역시, 김윤성처럼 두 인물을 섞어 만든 새로운 캐릭터로 완성됐다.

'구르미'가 남장 여자 소재의 '성균관 스캔들'과 가장 다른 부분은 바로 남자 주인공 이영의 신분이다. 영의정의 아들 대신 왕의 아들인 세자로 급상승한 점이 특이점인 동시에, '해를 품은 달'과 닮은 점이다. 왕 이훤(김수현)과 대응되는 이영은 수려한 외모와 조금은 까칠한 성격, 사랑에 지고지순한 면까지 흡사해 눈길을 끈다.

특히나 '해를 품은 달'에서 연우(한가인)의 아역으로 등장했던 연기자가 바로 김유정이란 사실도 흥미롭다. 당시 김유정은 어린 세자 역의 여진구와 꽤 많은 분량을 도맡으며 초반 흥행을 이끌었다. 이번 작품까지 유난히 '세자와 합이 좋은 배우'로 불리울 만 하다. 여기에 '성균관 스캔들'과 '구르미'의 공통점이 또 한 가지 있다. 배우 안내상이 두 작품 모두에서 다산 정약용의 역할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들' 속 2016년판 F4, 정일우·안재현·이정신·최민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들' 역시 '구르미'와 같이 1+1의 법칙을 적용할 수 있다. 바로 2009년 방송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꽃보다 남자'의 F4(FLOWER 4) 멤버에 대응되는 캐릭터가 모두 등장하는 동시에, 재벌가의 청춘 로맨스 '상속자들'과도 설정이 꽤 겹치기 때문.

먼저 여주인공 은하원은 별 볼일 없는 집안과 가진 게 없어 알바를 전전하는 현실이 '꽃보다 남자' 금잔디(구혜선)와 '상속자들'의 차은상(박신혜)와 흡사하다. 앞선 두 여자 주인공이 재벌남인 구준표(이민호), 김탄(이민호)와 집안의 격차를 이겨내고 사랑에 빠진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은하원은 '신네기'에서 강지운(정일우)와 이어질 것으로 이미 예상된다.

강현민 역의 안재현은 '꽃보다 남자'의 윤지후(김현중)와 '상속자들'의 최영도(김우빈)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다. '신네기'에서 은하원과 강지운보다도 먼저 엮였던 강현민처럼, 각자 여자 주인공에게 마음을 드러내며 구준표, 김탄과 삼각관계를 그렸던 이력이 있었던 유일한 인물이다. 강현민이 윤지후보다는 최영도와 더 닮아보이는 이유는, 윤지후가 구준표와 절친인 동시에 금잔디에게 따뜻하고 다정다감했기 때문이다. 강현민과 강지운은 극중 사촌사이로 등장하지만, 서로를 미워하는 앙숙 관계다.

그런 의미에서 강서우(이정신)는 은하원과 전혀 애정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어 F4의 나머지 두 명이나 '상속자들'의 윤찬영(강민혁)과 대응된다. 재벌가 출신이지만 음악에 몰두하는 자유로운 영혼인 동시에 온화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여자 주인공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역할에 비해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F4처럼 비주얼적으로 받쳐주는 역할도 도맡고 있다.

끝으로 '신네기'에서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역할이 바로 배우 최민이 맡은 이윤성이다. 그는 하늘집 총괄비서 겸 보디가드로, 재벌 출신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하지만 다른 인물들 사이를 잇는 중요한 연결 고리를 맡으며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재벌가 회장인 강회장(김용건)이 재혼한 지화자(김혜리)와 사이에 밝혀지지 않은 인연이 암시되며 숨겨둔 아들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 만약 지화자의 친자가 맞다면 강지운, 강현민, 강서우와 경영권 승계를 건 경쟁자가 된다.

'해를 품은 달'와 '성균관 스캔들'의 주역은 물론,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에 출연한 배우들 역시 현재는 톱배우 반열에 올랐다. 박보검과 김유정의 '구르미' 와 정일우, 박소담의 '신네기' 역시 기존 작품들 이상의 흥행을 쓸 수 있을까. 동시에 이미 대세인 이들이 한 발짝 더 도약할 계기를 만들지, '구르미'와 '신네기'가 또 다른 작품의 모티브가 될 대박 작품으로 자리매김할지 모두가 주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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