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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우울한' 중소형주...수익 내는 펀드는

기사등록 : 2016-09-0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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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 올해 4.94%..."선별 접근"

[뉴스핌=이에라 기자] 올해 중소형주펀드가 평균 7%의 손실을 내는 굴욕을 겪고 있다. 3년 넘게 지속되던 중소형주 장세가 대형주 장세로 바뀌자 중소형주펀드가 고스란히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일부 펀드는 5% 가까운 수익률을 내며 투자자들 사이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38개 국내 중소형주펀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7.15%이다. 주식형펀드 평균 0.70% 보다 못하다. 중소형주펀드는 1년 평균 수익률도 -7.91%로 부진했다.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연초 이후 21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하지만, 일부 펀드는 지난 1년간 플러스 성과를 내며 중소형주펀드 신흥강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자투자신탁(주식)(C-e)'는 올 들어서만 4.94%의 성과를 냈다. 이 펀드는 지난 1년간 7%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플러스텐배거중소형주증권투자신탁 1(주식) 종류 C-i'도 2.32%의 수익률로 중소형주펀드 평균 성과를 웃돌았다. '현대강소기업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s'도 2%의 수익을 냈다.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는 시장에서 소외된 저평가 중소형주를 발굴해 투자한다.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주목받는 화장품이나 바이오주 같은 중소형주 보다는 기관 투자 비중이 좀 적어도 향후 펀더멘털이 좋아질 수 있는 소외주를 적극 발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 펀드를 운용 중인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이 정도 가격 수준이면 자산가치 측면에서 '폭탄세일'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기계, 철강, IT, 자동차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종목 비중이 높다"며 "최근에는 주가가 상승한 부품, 장비주 등 IT 비중을 줄이는 대신, 그동안 많이 빠졌던 소프트웨어나 게임주를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기준 포트폴리오 상위 종목은 이엔에프테크놀로지(1.60%), 세방전지(1.58%), 코리아에프티(1.58%), 이수페타시스(1.55%) 등 순이었다.

이 펀드의 또 다른 특징은 투자 종목을 균등하게 분할한다는 점이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비중이 3~4% 이더라도 다른 종목수는 1%대에 그친다. 이 때문에 다른 펀드보다 편입 종목수는 100여개에 달한다. 1~2개 종목이 단기간에 급등한다 해도 펀드수익률이 크게 오르지 않지만 반대로 일부 종목의 급락으로 인한 피해도 적다. 정 팀장은 "투자 종목 편입비가 1%대로 균등한 수준"이라며 "100여개 중 60% 정도만 제대로 발굴한다면 금리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러스텐배거중소형주펀드는 펀드명에서 알 수 있듯 '텐배거'를 지향한다. 텐배거는 야구의 10루타라는데서 따온 용어로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투자자에게 10배 수익률을 얻게 해주겠다는 의미다.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형 성장주에 중점 투자한다. 기업 탐방을 기본으로 철저한 상향식(Bottom-Up) 기업분석을 통해 종목 발굴에 나선다. 6월 기준 레고켐바이오, 큐리언트, 로스웰, 네이버, SK 등을 편입했다.

'현대강소기업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s'는 규모는 작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우량 중소기업에 투자한다. 강소기업이란 각 분야의 세계시장 5위권 내에 해당하는 우량 중소기업을 뜻한다. 삼성전자(5.46%)를 제외하곤 아모레G우(3.19%), 경동나비엔(3.00%), 한화테크윈(2.39%), 매일유업(2.17%) 순으로 편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주 장세가 이어질 수 있어 중소형주펀드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상진 팀장은 "중장기적으로 강한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코스피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 관련주 중에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WM리서치부 차장은 "9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분위기가 완화된데다 코스피 중 대형주의 3분기 영업익 전망치가 개선되면서 대형주 위주의 인덱스펀드가 올해 계속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의 경우 종목별 차별화가 더 심화되며 중소형주 펀드 사이에서도 수익률 격차가 커질 것"이라며 "성과가 좋은 중소형주펀드 위주로 선별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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