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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국내-해외 ‘생산 격차’ 갈수록 확대

기사등록 : 2016-10-0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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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9월 국내 생산량+수출량 12% 감소…해외 생산 비중은 66%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자동차 해외 생산량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 국내생산 수출분과 해외 생산량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국내생산 수출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임금인상을 목표로 파업 중인 현대차 노동조합의 적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현대차 국내생산량과 국내생산 수출량을 합하면 118만39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34만9768대) 대비 12% 줄어든 수치다. 생산량만 볼 때,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의 연봉을 10% 삭감할 만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해외 생산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 해외 생산 비중은 66%로, 5년 전과 13%p 차이가 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생산량 가운데 수출분은 69만773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쪼그라들었다. 격차 만큼이나 해외에서 판매되는 국내생산분이 낮아지는 것이다.

현대차 해외 생산 비중은 2011년 53%에서 이듬해 56%, 2013년 61%, 2014년 62%로 증가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496만4704대를 생산했는데, 이 중 62.3% 비중인 309만5857대가 해외 생산분이다.

국내생산분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노조는 해마다 파업을 통해 연봉을 높여나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24차례 파업했다. 이로 인해 회사 측은 생산 차질 13만1000여대에 2조9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게 됐다고 추산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인 3조1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동시에 파업 피해 규모로도 역대 최대다.

컨베이어 생산방식 특성상, 완성차 생산에 맞춰 부품을 공급해야 하는 협력업체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대차 파업에 따른 일 추산 피해 규모는 900억원이다. 1차 협력업체 380개사는 이미 1조3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자금력이 약한 2·3차 영세 협력사의 줄도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주 파업에 이어 오는 12일 재파업을 검토하고 있다. 또 울산시청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등을 항의 방문하기로 하는 등 사측을 넘어 정부와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연일 파업으로 인해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하자, 이에 대한 대정부 투쟁에 돌입하는 것이다.

긴급조정권은 노조의 쟁의행위가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거나 국민경제를 해칠 우려가 있을 때 발동하는 조치다. 긴급조정권 발동 시 해당 노조는 30일간 파업 또는 쟁의행위가 금지되며,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을 개시한다.

이 때문에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김용근 회장은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단언했다.

김 회장은 “현대차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반면, 임금은 높은 구조인 탓에 한국 생산 메리트를 잃어가고 있다. 이 같은 점이 결국 자동차 판매 가격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낮추는 것.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자동차 가격이 100달러만 낮아져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태가 지속되면 국내 생산량을 해외로 더 옮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나라가 수출했던 물량을 현지에서 대체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 자동차 산업 경쟁력은 앞으로도 어둡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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