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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성장' 외산 날개, KALㆍ아시아나 어쩌나

기사등록 : 2016-10-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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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외항사 이용 국제 여객 전년대비 37% 증가...국적 대형사는 점유율 줄어

[뉴스핌=이성웅 기자] 외국항공사들이 무서운 기세로 국내 항공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한국 노선에 취항하는 외항사가 늘면서 자연스레 외항사를 이용하는 국제여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중단거리 노선에 특화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과 달리 외항사들은 중장거리 노선을 대형항공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다보니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에서 외항사를 이용한 국제 여객은 251만347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전체 국제 여객수를 봐도 외항사를 이용한 여객은 1739만378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외항사들이 한국 노선을 급격히 확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한국 노선에 취항한 외항사는 50여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2년을 기점으로 대폭 증가하면서 현재는 미국의 델타항공, 중국 아랍에미리트의 에미레이트 항공, 에어차이나 등 세계적인 항공사를 포함해 총 76개에 달한다. 전 세계 항공사 숫자가 약 210여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36%가 한국 노선에 진출한 셈이다.

한국 노선에 진출한 대표적 외항사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델타항공, 에미레이트 항공, 에어 차이나, 콴타스 항공<사진=각사>

이들 항공사들은 국내 대형항공사 대비 저렴한 가격을 무기삼아 국제여객을 유치하고 있다.

인천-미국 LA 노선을 기준으로 중국남방항공의 편도총액운임은 34만원이다. 이에 비해 아시아나항공은 두배 수준인 73만이다. 호주 콴타스 항공은 인천-시드니 노선을 국내항공사보다 15만~50만원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또한 아시아권 노선에 대해서도 국내에 진출한 외항사들이 자국노선을 저렴한 가격을 내놓고 있는 추세다. 서울-하노이 노선에서는 베트남항공이 편도총액 9만2000원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3분의1 수준이다.

가격경쟁력을 무기 삼은 외항사들은 국내 점유율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지난 8월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외항사가 36%로 전년 동기 대비 2.8%p 증가했다. 국적 LCC의 점유율도 같은 기간 4.8%p 증가한 20.4%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점유율이 축소된 곳은 7.6%p 감소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대항공사 뿐이다.

이에 대해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시장논리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해외여행객들이 지속적으로 늘다보니 한국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외항사들의 한국노선 진출도 많아졌다"며 "다만 여객수 자체가 급속도로 늘다보니 점유율은 줄었지만 외항사나 LCC나 대형사 할 것 없이 매출은 모두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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