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김철년 성동조선해양 사장이 올해 3월까지는 발주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주가 원활하기 위해선 선수금환급보증(RG)발급 기준 완화 등 채권단의 협조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김철년 성동조선 사장 <사진=성도조선> |
김 사장은 이날 오후 4시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 2층에서 열린 '2017년도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3월까지는 (발주가) 쉽지 않을 것 같다. 2분기 정도는 돼야 발주할 선주들이 나올 것"이라며 "(우리는 발주가) 나오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기다리면서 원가를 줄이기 위해 자산을 팔고 인력을 줄이고 있다. 기자재업체들도 수주만하면 도와주겠다고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RG발급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이 문제다. 조선소가 어려우니까 국민세금을 투입했다. 그렇지만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으로 너무 규제를 많이 한다"고 토로했다.
앞서 성동조선 노동조합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RG발급을 완화해 주지 않아 수주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6월 그리스 포시도니아에서 2척(옵션 2척 포함)을 수주한 후 7개월째 수주가 없는 상태다.
김 사장은 "1~2% 손해가 나도 수주하는 것이 훨씬 낫다. 무조건 남는 장사만 하라고 하니 어렵다"며 사과장수를 예로 들었다. 그는 "사과장수가 사과를 팔 때 못생긴 것은 싸게 팔고 잘생긴 것은 비싸게 팔아 10개를 다 팔고 돈을 남게 만들 지 않나"면서 "하나하나 이익이 남게 하려면 못생긴 사과는 팔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도 한국조선소의 신용도를 너무 떨어뜨려 선주들이 믿지를 못한다. 한진해운, STX조선처럼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추가 인력감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올해 희망퇴직은 더 안하려고 한다. 자연감소만 되고 충원도 안할 것"이라면서도 "작년과 같은 상황이 되면 장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성동조선은 지난해 하반기 2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총 466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인력 규모는 기존 2000여명에서 1500여명 수준으로 줄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