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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 백두대간 701km, 젊은아빠·중1 자녀들 함께한 1년7개월간의 대장정…"얘들아, 백두대간을 닮아라"

기사등록 : 2017-02-0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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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백두대간 701km, 1년 7개월간의 대장정에 나선 아빠들과 그의 자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진=‘사람과 사람들’ 캡처>

'사람과 사람들' 백두대간 701km, 젊은아빠·중1 자녀들 함께한 1년7개월간의 대장정…"얘들아, 백두대간을 닮아라"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사람과 사람들’은 1일 저녁 7시35분 ‘얘들아 백두대간을 닮아라’ 편을 방송한다.

‘한 자녀 시대’, 우리 아이들은 너나없이 ‘왕자’, ‘공주’로 자란다. 온실 속에 화초처럼 자라는 아이들은 의지도 약하고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이런 속에서 백두대간 종주를 제안한 아빠들이 있다.

겨울산은 칼바람이 몰아치고 가파른 벼랑길은 인내를 시험한다. 이 고생스러운 길을 아빠들은 왜 아이들에게 가라하는 것일까. 백두대간의 종주를 통해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길 바라는 것일까.

이날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백두대간 701km, 1년 7개월간의 대장정에 나선 아빠들과 그의 자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분당에 사는 김동호(49)씨와 장흥엽(46)씨 등 ‘젊은 아빠’들은 중학교 1학년 아이들과 함께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하고 있다.

2016년 3월에 시작된 백두대간 산행은 모두 ‘39차’로 나누어 2017년 10월까지 이어지는 장장 1년 7개월에 걸친 대장정이다.

아빠들은 산행대장, 기획대장, 교육대장, 선두대장, 후미대장 등 각자 역할을 나누어 산행을 진행한다. 바쁜 직장생활을 하며 한 번도 빠짐없이 백두대간을 오른다는 것은, 아빠들에게 도전이다.

1년 7개월간의 도전을 통해, 아이들은 어떤 변화를 보이게 될 것이며 아빠들도 아버지로서 또 어떤 성장을 하게 될지 ‘사람과 사람들’이 그 길을 동행했다.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백두대간 협곡열차을 타는 등 백두대간 701km, 1년 7개월간의 대장정에 나선 아빠들과 그의 자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진=‘사람과 사람들’ 캡처>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 함께라면 갈 수 있다
백두대간 21차 산행, 소백산 벌재~저수령 구간이다. 마침 이날은 영하 13도, 매서운 한파와 함께 강풍이 몰아쳤다. 도착지점으로 내려가는 길, 사진대장 엄성범 씨가 걸음을 멈췄다.

다리 골절인지 근육 파열인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더 이상 산행을 계속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이때 12명의 대장단들은 한 자리에 모인다. 마치 대가족 형제들처럼 힘을 모아 들것을 만들고, 응급상황에 대처해나간다. 만약에 혼자 혹은 가족끼리만 왔다면 이런 응급상황에서 힘을 모으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날 산행에 참가한 전성희 씨는 “21차 동안 산행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내 발로 걸어온 것이 아니라 친구들의 발걸음에 얹혀 왔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면서 “수많은 위기와 시련의 깔딱 고개들 그리고 가파른 봉우리들, 혼자라면 갈 수 없었던 길도, 함께라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생의 ‘깔딱 고개’, 예외는 없다
격주마다 반복되는 1년 7개월간의 대장정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빠진 구간이 있다면, 반드시 보충산행으로 그 구간을 다녀와야 완주로 인정된다.

예외는 없다. 인생도 그러하다. 봉우리 넘어 또 봉우리. 시련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더라도 그 위기를 넘어서지 않고 기회를 잡을 수는 없다.

홍보대장 장흥엽(46)씨는 1차 산행구간이었던 지리산 노치리~통안재 구간을 돌파하지 못한 딸 윤하(12)를 위해 아들 준하(15)와 함께 보충산행을 결심했다. 일기예보는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이라는 예보를 내놓았고 주변의 만류가 시작됐다. 특히 이 구간은 암벽을 로프로 타고 올라야 할 만큼 험한 산길이다.

과연 준하와 윤하 남매는 겨울 산의 시련 앞에 굴하지 않고 무사히 이 구간을 통과할 수 있을까. 준하는 산행 중에 3번의 위기와 갈등을 겪는다. 이때 아빠 장흥엽(46)씨는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는 힘이야 말로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백두대간 701km, 1년 7개월간의 대장정에 나선 아빠들과 그의 자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진=‘사람과 사람들’ 캡처>

◆길을 잃어도 괜찮아, 길은 마침내 너희를 데려다 줄 거야
백두대간 20차 산행은 1박2일에 걸친 설악산 대관령 구간이다. 닭목령~대관령~매봉까지 올라야 하는 총 27km의 긴 산행. 매봉까지 가는 둘째 날, 눈이 내리고 설상가상으로 짙은 안개가 눈앞을 가린다.

긴 행렬을 이루며 산을 오르던 일행은 그만 길을 잃고 만다. 열심히 아빠들의 뒤를 따라 산을 오르던 아이들은 왠지 분하고 속상하다. 아이들의 원성이 터져 나왔고, 일행 중에 막내인 가현(11)이는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들 앞에는 해발 1173m 매봉산이라는 목표가 있다. 대장단과 아이들은 그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인생에서도 우리는 안개 속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길을 잃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을까. 과연 이들은 눈보라와 안개를 뚫고 마침내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오늘(1일) 방송하는 ‘사람과 사람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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