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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마켓 리더] 김대환 신영운용 마라톤가치본부장 "시장 영향 줄이고 안정 수익 노력"

기사등록 : 2017-02-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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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조사한 기업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 창출 노력"

[뉴스핌=김승현 기자]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기업들을 발로 뛰며 조사해 기업가치가 어떤지 평가하는 것이 가치투자입니다. 남보다 먼저 좋은 기업의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삽니다. 우리 펀드매니저들은 거의 매일 기업을 실제 방문하고 기업설명회에 참석하며 1년에 평균 1500개 이상의 기업을 직접 살피고 있습니다.”

김대환 신영자산운용 마라톤가치본부장 <사진=김승현 기자>

22일 열린 제5회 뉴스핌 캐피탈마켓대상(Newspim Capital Market Award) 시상식에서 '베스트 펀드매니저 주식부문(금융투자협회장상)'상을 받은 김대환 신영자산운용 마라톤가치본부장(사진)은 가치투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본부장이 몸담고 있는 신영자산운용은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고 잦은 매매를 지양하며 오랜 기간 일관된 가치투자 철학을 고수해 왔다. 신영의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은 변함없이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지난 1년 12.87%의 수익률(2017년 1월 24일 기준, KG제로인)을 기록했다. 3년, 5년, 설정일 이후 수익률도 각각 16.27%, 43.44%, 473.94%로 단기뿐 아니라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가치투자의 키(key)인 ‘좋은 기업’은 어떤 기업이냐는 질문에 그는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며 자산가치가 있는 회사"라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풍파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사업이 탄탄하고 배당을 꾸준히 하는 기업의 주식이 지금은 시장이 ‘싫어할지 몰라도’ 앞으로는 제값을 받을 가치주”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효율적 시장가설(EMH)’이 떠오르며 “그 같은 기업들이 왜 저평가됐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EMH는 자본시장의 가격이 이용 가능한 정보를 충분히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어떤 투자자도 결국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경제이론이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가치주에 대한 판단은 어느 정도 주관적인 부분이 있다”며 “산업 사이클상 눈에 띄는 산업이 있으면 탄탄함에도 상대적으로 ‘재미없다’는 이유로 소외된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신영마라톤본부는 ‘마라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당장의 재미보다는 평균 3~4년을 보유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뛰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삼성전자가 시장의 20%를 차지하며 독주하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 비중을 10%대로 가져가며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을 담아 균형 있게 투자하면서도 수익을 냈다.

그는 “현재 상황에 집중하는 펀드들보다는 못할 수 있지만, 시장 상황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시장 영향을 줄이고 직접 조사한 기업들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쌓으려고 노력한 결과 우리 펀드들은 지금의 성과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김대환 신영자산운용 마라톤가치본부장 <사진=김승현 기자>

김 본부장은 지금의 코스피지수 2000포인트는 ‘편안한’ 지수라며 앞으로의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과거보다 배당수익률과 상장기업의 자기자본가치가 든든하다는 게 이유다.

그는 “현재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자기자본가치보다 적어 저평가돼 있다”며 “배당수익률도 그렇고 자기자본가치도 증가하고 있어 주식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상승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배당수익이 금리를 넘어서며 투자처로서의 주식시장도 좋게 평가했다. 그는 “기대수익을 조금만 낮추면 다른 자산에 비해 괜찮은 수익이 가능하다”며 “배당수익률이 2%대인데 금리 1% 시대에서 예금 자산에 비해 분명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저금리 시대인 지금은 ‘대박’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가치투자 관점에서 시장 타이밍을 잘 살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최근 은행권 경영연구소들이 내놓은 ‘부자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자산가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 20% 수준의 펀드 수익률을 기대했지만 그 이후 계속 낮아져 지금은 7%대를 예상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 성장률도 높고 다양한 산업들이 활력을 더해줬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의 저금리 기조에서는 기대수익을 낮추는 게 좋다”며 “특정 종목을 고르기보다 시장 타이밍을 잡는 게 더 중요한데 경기 판단이 어려울 때는 기업을 제대로 평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투자전략팀으로 신영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04년부터 13년째 마라톤가치본부에 몸담고 있다. 현재 신영마라톤증권을 운용하고 있는 그는 신영퇴직연금배당, 신영장기주택마련배당, 신영프라임배당, 신영고배당증권 등 주로 주식펀드를 운용해 성과를 보여왔다.

김 본부장은 “작년 한해를 보면 운용사들이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주식형 펀드들이 투자자의 신뢰를 잃어 마냥 만족할 수는 없다”며 “시장 등락이나 경기부침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운용해 고객 믿음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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