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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에 전우용 "상상력 과도, 자격 없는 사람이 최고로 인정받는 건 문제" 맹비난

기사등록 : 2017-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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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이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에 입을 열었다. <사진=전우용 페이스북>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 전우용 “문제는 자격 없는 사람이 최고로 인정받는 것”

[뉴스핌=정상호 기자] 역사학자 전우용이 한국사 강사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전우용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3인이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인 태화관에서 낮술 먹고 독립 선언했다’는 유명 한국사 강사(설민석 씨)의 주장을 둘러싼 논란이 보이기에 재미 삼아 한 마디 얹는다”면서 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과 관련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해당 글을 통해 “태화관을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라고 한 건 명백한 거짓말이다. 당시 요릿집들이 음식과 섹슈얼리티를 함께 팔았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룸살롱’과 비슷하다고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라는 명예는 요릿집이 아니라 ‘별별색주가’나 ‘내외주점’에게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우용은 “요릿집은 룸살롱이라기보다는 ‘피로연장’이나 ‘회식장소’의 원조였다”고 정정하며 “당시 요릿집은 결혼식 피로연장, 회갑연장, 신문사 망년회장, 사회단체 창립총회장 등으로 널리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설민석의 “기생 시중받으며 낮술 먹고 독립선언서에 서명했다”의 발언에 전우용은 “상상력이 과도한 주장”이라고 비판하며 “33인이 탑골공원 현장에서 만세운동을 직접 지휘하지 않고 따로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데 대한 비판은 운동 당시부터 있었지만, 이는 관점의 문제이니 굳이 따질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다만 “다만 3.1운동 70주년이던 1989년에 어떤 분이 ‘33인은 민족대표가 아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썼다가 살해위협까지 받았던 데 비하면, 지금 관련자들의 반발은 아주 온화하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전우용은 “예전에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격 없는 사람들이 최고로 인정받는 것이다.’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은 ‘집단적 시각장애’가, 정치 영역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골동품 보는 안목이 없는 사람이 ‘골동품 수집’ 취미를 가지면, 반드시 온 집안을 가짜로 채우게 된다”고 강조했다.

'SBS 8시뉴스' 에서 설민석이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했다고 보도했다. <사진=SBS 'SBS 8시뉴스' 캡처>

한편 16일 SBS ‘SBS 8시 뉴스’는 설민석이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해 후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설민석은 “수험강사로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자 노력해왔다. 다만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고 해도 학문의 특성상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존재한다”며 “민족대표 33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날 그 사건에 대한 견해일 뿐이지,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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