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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소환 D-1] 전두환 ‘항의’, 노태우·노무현 ‘사과’…朴 메시지는?

기사등록 : 2017-03-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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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측 “내일 검찰 출두즈음 준비한 메시지 있다”
전두환, 정치적 필요 따른 것 주장하며 ‘불복’
노태우 “국민께 죄송”, 노무현 ”면목 없습니다”

[뉴스핌=황유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20일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다.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이날 오후 "내일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실 것이다. 준비하신 메시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입장 표명 장소, 표명할 내용 등 자세한 것은 제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는 4번째 검찰 수사를 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들어서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檢 출석 요구에 '골목성명' 후 경남 합천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

1995년 11월 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12·12 군사반란 및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 수사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전격 선언했다.

이 법에 따라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졌다. 검찰 특수본은 12월 1일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다음날인 12월 2일 소환을 통보했다. 군 형법상 반란수괴 등 혐의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같은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이른바 '골목성명'을 발표했다.

전 전 대통령은 "현재 검찰은 대통령의 지시 한마디로 이미 종결된 사안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검찰의 태도는 더 이상의 진상규명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저는 검찰의 소환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검찰수사가 자신의 잘못을 가려내기보다 정치적 탄압에 따른 것임을 주장한 것이다.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성명 발표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은 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내려갔다.

검찰은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이날 밤 11시를 넘겨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검찰 수사관이 합천으로 내려가 전 전 대통령을 안양교도소로 압송했다. 전 전 대통령은 안양교도소에서 검찰의 출장조사를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2009년 4월 30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사저 앞에서 버스에 오르기 전 잠시 머뭇거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검찰 출석 "국민께 죄송" 사과…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 앞서 검찰수사를 받았다. 1995년 10월 당시 민주당 소속 박계동 의원은 대정부 질문을 통해 노태우 전 대통령이 관리하던 비자금 4000억 중 300억원이 시중은행 차명계좌에 숨겨져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었다.

11월 1일 노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으로 출석했다. 노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조사는 다음날 오전 2시 20분경 끝났다. 16시간의 조사였다.

검찰은 2주 뒤 노 전 대통령을 재소환해 밤샘 조사한 뒤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노 전 대통령은 구속 수감에 앞서 대검 청사를 나서며 "여러분 가슴에 안고 있는 불신 그리고 갈등, 이 모두 내가 안고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았다.

출석요구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30일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까지 42인승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청사 본관 앞에서 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 앞에서 "면목 없습니다"라고 말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다음날 오전 2시 10분경 장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나온 노 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최선을 다해 (조사를) 받았습니다"라고 한 뒤 봉하마을로 향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검찰 및 특검의 수사를 모두 받지 않은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오는 21일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에서나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 포토라인에서 어떤 입장 등을 말할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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