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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 메이커'를 대하는 자세…SM 감싸기vs. JYP 즉각 방출 '회사별 온도 차'

기사등록 : 2017-04-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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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DREAM <사진=SM엔터테인먼트>

[뉴스핌=양진영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이돌 그룹. 뭘 해도 주목부터 받는 게 일상이라지만, 일부 멤버들의 실수와 기행이 최근 두드러진다. 이 가운데 SM과 JYP, YG 등 대형 연예기획사들은 엇갈린 방침을 내놓고 있다.

지난주 NCT 해찬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커뮤니티 사이트와 트위터를 중심으로 해찬이 사생활을 좇아다니는 팬과 사적으로 연락을 했다는 의혹이 팬들 사이에 불거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돌 그룹이 여러 세대를 거쳐 흥행하면서, 다양한 회사에서 아이돌을 기획하고 상품화했지만 그 부작용은 상당하다. 아이돌 명가라는 SM 역시 이런 논란을 피해갈 수만은 없었다. JYP와 YG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대응은 제각각이었다.

◆ 수수방관 SM, 아이돌명가에 흠집은 안될 말?

해찬의 논란은 SNS에서 시작됐고, 커뮤니티 사이트로 번졌다. 해찬이 일명 사생팬들과 연락을 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벌써 꽤 규모가 커진 팬덤은 즉각 반응했다. 어느 팬에게는 케이크 선물을 SNS 메신저로 보내고, 통화 음성 파일을 남기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얘기가 삽시간에 퍼졌다.

아직 해찬이 사생판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이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다. 하지만 그 파장이 상당하다. 팬들은 대놓고 해명을 요구하는 멘션을 여럿 남기며 분노를 드러냈다. SM 측에서는 이 건을 두고 별다른 해명을 하거나, 먼저 사실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함구 중이다.

NCT127 <사진=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 트위터>

SM의 이같은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해찬에 앞서 NCT 태용의 데뷔 전 중고나라 사기 의혹을 두고도 논란을 적극 해명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불거지는 논란에 "(태용이) 중학생 시절 분별력이 없어 잘못된 행동을 했던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비교적 간단한 공식입장을 냈다.

특히나 SM은 해찬이나 태용은 물론, 과거에 비추어 논란의 멤버를 방출한 사례가 거의 없다. 대부분 크게 대응하지 않고 최소한의 해명으로 논란 자체를 지우는 식이다. 아티스트를 믿고 보호한다는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팬들의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멤버 스스로도 억울함을 풀긴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 문제 멤버를 대하는 자세…JYP 즉각 방출, YG 시간 두고 판단 '제각각'

SM과 달리 JYP에서는 문제 멤버를 즉각 방출하는 방식이 이미 유명하다. 탈퇴 이유가 제대로 알려진 바 없지만 앞서 2PM 재범, 원더걸스 현아가 팀을 나갔다. 최근에도 해찬과 비교될 만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지난해 밴드 데이식스 멤버 퇴출 사건이다.

데이식스 준혁은 공연을 찾아온 팬과 교제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해당 팬과 나눈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며 논란을 빚었다. 이후 JYP는 "지금까지 DAY6 멤버로 함께 활동해 온 준혁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을 탈퇴하고 회사와의 전속 계약 또한 해지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알린 뒤 즉각 그를 내보냈다. 어느 정도 사실 관계가 파악된 만큼 최대한 신속히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였다.

그룹 위너 멤버 남태현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예능프로그램 반달친구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YG는 JYP의 칼같은 처리와는 거리가 멀다. 다만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신중을 기한다. 위너의 남태현, 2NE1의 박봄에게 그랬다. 남태현은 데뷔 이후 과거 일진설, 공연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지탄을 받았다. 박봄은 허가되지 않은 약물을 미국에서 우편으로 받아 논란이 됐다. YG측은 즉각 이들을 내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두 멤버와 작별했다. 남태현은 건강상의 문제로 위너를 탈퇴했고 박봄은 재계약이 불발되며 YG를 떠났다.

대형 기획사 외에도 막 데뷔를 앞뒀던 소년24의 화영이 팬들을 두고 부적절한 표현으로 뒷담화를 해 방출된 바도 있다. 누가 뭐래도 탄탄한 팬덤은 포화상태인 아이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그래서 회사의 대응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무엇이든 팀을 위한 선택이기에 무작정 감싸기와 용서 없는 퇴출 사이 정답은 없다. 최선의 대처는 논란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 뿐이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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