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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해야 이정도지"...'이정도 발탁'에 기재부도 '깜짝'

기사등록 : 2017-05-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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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발탁에 친정 기획재정부 내에서도 '화제'
정권 바뀌어도 장관 들에게 두터운 신임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이정도(사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발탁은 기획재정부에서도 화제다. 이 비서관이 걸어온 길을 감안하면 고개를 끄덕일 만 하지만, 주변에서는 대통령의 최측근인 총무비서관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임명했다.

1965년 경남 합천 출생인 이 비서관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재정전문가다. 청와대는 발탁 배경에 대해 "그동안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막강한 총무비서관 자리는 대통령 최측근들이 맡아 온 것이 전례"라면서 "하지만 문 대통령은 예산정책 전문 행정공무원에게 맡겨 철저히 시스템과 원칙에 따라 운용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 비서관의 발탁에 기획재정부도 ‘깜짝 인사중 깜짝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7급 공채 출신으로 고시(5급) 출신 가운데서도 엘리트들만 모인다는 기재부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1992년 공직에 입문한 뒤 주로 예산업무를 담당했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차관시절 비서(사무관)를 역임했고, 이어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교체될 때마다 비서관과 행정관으로 이들을 보좌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 등 정권이 바뀌어도 ‘윗분’들의 신임이 두터웠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경제를 이끌었던 강만수 전 장관의 비서관을 거쳐 예산실 농림수산예산과장과 문화예산과장을 거쳐 현오석·최경환 부총리 때 인사과장을 역임한 뒤 복권위원회 사무처장을 맡았다.

 세월호 때는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맡아 세월호 관련 예산을 배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7급 공채 출신이지만, 같은 시기 공직에 등용된 고시출신보다 빠른 승진과 중요 직책을 역임했다.

기재부에서는 “이정도 해야 이정도지”라는 말로 이 비서관에 대한 평가를 대신한다. 장관이나 차관 등이 다른 공무원들이 보고서 등을 갖고 오면 이 비서관과 비교해 이같은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다. 역할은 청와대 내의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자리로 한정돼 있지만, 실제로는 대통령의 바로 곁에서 조언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굳이 비교하자면 조선왕조 시대로 치면, ‘상선’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내시 가운데 수장인 ‘상선’은 의정부 등 정부 조직상에서는 한 발 물러서 있지만, 하루 종일 임금 곁에서 머물며 의견을 나누는 실세 중 실세였다.

박근혜 정부 때 이재만 총무비서관은 문고리 실제 3인방 중 으뜸으로 꼽혔고, 노무현 정부 당시 정상문·최도술, 이명박 정부의 김백준 총무비서관도 실세로 불렸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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