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SBS스페셜' 80세가 다 되어 글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들, 詩로 쓰는 인생사

기사등록 : 2017-05-21 00:0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SBS 스페셜'이 경상북도 칠곡군의 시골 마을에 나이 80세가 다 되어 용기를 내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전한다.<사진=SBS>

[뉴스핌=이현경 기자] 'SBS 스페셜'이 한글을 배워 시를 쓰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경상북도 칠곡군의 시골 마을에 나이 80세가 다 되어 용기를 내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들이 있다.

한글 공부 3년 차인 할머니들은 아직도 글씨도 삐뚤빼뚤하고 맞춤법도 엉망이다. 그런데 마을 할머니를 아무리 붙잡고 시를 써달라고 하면 별것 아니라는 듯 대답한다.

이곳 할머니들은 연애를 소재로 한 시를 써도 남다르다. 당시에는 연애 결혼은 드물었고 대다수가 중매로 결혼했다. 옆 마을 장순이도 마찬가지였다. 빼어난 미모로 이름을 날리던 장순이 할머니는 22세 어느 봄날 생전 처음 보는 남자와 결혼식을 차렸다. 하지만 장순이는 남편을 보자마자 결혼을 엎고 싶었다. 콧대 높은 장순이에겐 남편의 외모가 영 성에 안 찼기 때문이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할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할머니느 "할아버지 없으면 못 산다. 무섭고 지금도 없으면 무서워서 혼자 잠을 못잔다"고 한다.

할머니는 50년의 시간을 함께 거쳐온 '남편'에 대한 감정을 여러가지 시로 풀어냈다.

영감 / 칠곡시인 조덕자
젊은 때는 집에 있는 것보다 주막에 있는 시간이 드 만낫다
호호백발 할배 대니 갈 곳이 없어 집박계 모르네 이재사 할마이가 제일 좋다 하네

이외에도 할머니들의 시로 담은 다양한 이야기들은 21일 밤 11시5분 방송하는 'SBS스페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