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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부채 1360조…증가추세는 둔화, 관리는 필요

기사등록 : 2017-05-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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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증가액 17.1조

[뉴스핌=김은빈 기자] 1분기 가계부채 증가규모가 전분기 대비 큰폭으로 줄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축소된 모습이다. 예금은행의 리스크 관리와 금리 상승기조 등이 지속된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평년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7년 1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가계신용은 135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342조5000억원) 대비 17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증가액(20조6000억원) 대비 3조5000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계절요인의 영향이 큰 가계신용 통계의 특성 상 증가규모 추세는 전년 동기와 비교한다. 직전분기 증가규모(46조1000억원)와 비교할 경우엔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가계신용의 증가세가 꺾인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전년 동기보다는 줄었지만, 역대 1분기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큰 증가규모이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도 “통계로 봤을 때는 조금 둔화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가계부채가 2014년 이후 급증했기 때문에, 이전과 비교해본다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관리가 필요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0~2014년의 1분기 증가액 평균은 4조5000억원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였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셈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증가액의 대부분은 가계대출에서 왔다. 1분기 말 가계대출은 128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6조8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을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크게 줄었다. 예금은행의 전분기 대비 대출 증가폭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000억원)에 비해 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역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증가에 그쳐 전년 동기 증가액(5조4000억원)보다 감소했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금리 상승기조가 지속됐고, 은행권이 지난해부터 집단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비은행으로 대출수요 이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 대출 관리에 따른 ‘풍선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과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전분기 대비 7조4000억원 증가해 전년 동기의 증가폭(7조6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분기 중 8조4000억원이 늘어나, 전년 동기(7조4000억원)에 비해 1조원 증가한 수준이었다. 이는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모기지론 판매분이 자산유동화가 되면서 기타금융기관으로 통계에 잡히기 때문이다.

다만 이같은 풍선효과가 앞으로도 지속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3월 13일부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에서도 리스크 강화 정책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문소상 팀장은 “앞으로는 대출수요 이전 효과들의 영향이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73조원) 역시 증가세가 둔화됐다. 1분기 3000억원 증가한 것에 그쳐 전분기(4조8000억원)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계절요인의 영향이 크다”며 “판매신용은 보통 연중 증가액의 70%가 4분기에 집중되는 패턴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감소폭이 두드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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