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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백아연 "JYP 5년차, 이제 공기 반 소리 반이 더 편해요"

기사등록 : 2017-06-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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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싱어송라이터 백아연이 작곡가 심은진과 호흡을 맞췄다. 자작곡이 아니지만, 제 옷을 입은 듯 꼭 맞는 곡 '달콤한 빈말'로 돌아왔다.

'5월의 여왕'이라는 호칭을 증명하듯, 백아연의 신곡은 발매 직후 다수의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차세대 음원퀸이자 아이유와 함께 '93라인 음악천재'라고 불릴 만 한 좋은 성적이다. 오랜만에 미니앨범을 들고온 만큼, 백아연의 이번 앨범을 향한 애정은 평소와는 조금 다르다.

"또 1년 만에 컴백인데, 4년 만에 미니 앨범을 내게 됐어요. 여러 곡을 한꺼번에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이번에야 그 바람을 이루게 됐죠. 그만큼 많은 분들이 꼼꼼하게 전곡을 다 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 1위요? 차트 개편되고 나서 첫 음원이라 약간 걱정과 기대가 있었어요. 1위를 하게 돼서 기분이 좋고, 아직까진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죠.(웃음)"

"잘 될 줄 알았냐"는 질문에 백아연은 "이 시기에 음원을 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이라고 겸손한 답을 했다. 자작곡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부터 '쏘쏘'까지 연속 히트를 친 그는 누구보다 '여성 공감형 가사'로 팬들의 마음을 건드려왔다.

"꼭 좋아하는 상대가 아니어도 사람들을 만날 때 약간은 빈 말을 하게 되잖아요. '달콤한 빈말'은 좋은 뜻이든 나쁜 뜻이든 그 빈 말을 하는 상황이나 사연을 공감해서 좋게 들어주신 것 같아요. 연애를 하기보다 썸 타는 분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해요. 솔로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이기도 하고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심은진 작곡가와는 언니, 동생으로 지낸다는 백아연. 특히나 '달콤한 빈말'에서 심은진의 주특기가 발휘됐음을 고백했다. 그는 "가이드곡 부를 때부터 제가 잘 할 수 있다고, 저한테 달라고 졸랐다"고 말하며 웃었다.

"언니가 여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고, 제가 너무 팬이에요. 같이 한 시간이 많다보니까 서로에 대해 잘 알게되고 멜로디와 가사도 잘 맞춰서 써주셨어요. 멜로디도 후렴에서 진성과 가성이 넘나드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제가 좀 잘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자작곡 부담감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다 제 경험을 담은 곡을 사랑해주셔서, 직접 써야하지 않나 생각하긴 했어요. 그러다보니 너무 다른 분들 얘기를 안듣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이번엔 작곡가분들의 곡을 좀 많이 받고 싶다고 회사에 말씀을 드렸죠."

어쨌든 이번 앨범에도 백아연의 자작곡 '질투가 나'가 앨범에 수록됐다. 15&(피프틴앤드) 박지민이 피처링에 참여한 이 곡을 언급하자, 백아연은 "타이틀이 정해진 후에 작업한 곡"이라면서 "'질투가 나'는 지민이와 재밌게 놀면서 녹음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작곡가 오빠와 질투 날 때 어떻게 하냐, 고민을 누구한테 얘기하냐 이런 얘길 했는데, 전 질투가 날 때 지민이한테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냐. 힘들어 죽겠다'고 그래요. 그럼 '나한테 말고 그 사람한테 얘기하라'고 해요. 하하. 늘 혼자 녹음을 했었는데 지민이와 랩 떼창을 해서 모처럼 즐거웠어요."

'K팝스타' 출신으로 JYP에 입성한 지도 어언 5년. 중견 가수 반열에 들었지만, 신인 가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백아연은 '달콤한 빈말' 작업기를 얘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존재, 박진영 프로듀서 얘기를 꺼냈다.

"'달콤한 빈말' 가이드 녹음을 하고 나서 들려드렸는데 '이 곡은 보컬이 다 해야 하는 곡이다' 하시더라고요. 말하듯이 노래하는 걸 좋아하셔서 1, 2절의 느낌이 아예 다르게 확실히 표현하기를 원하셨고요. 처음엔 말하듯이 노래하는 게 뭘까. 노래는 음정도 있고 박자도 있고, 노래는 노래라고 생각해서 어려웠어요. 근데 하다보니 PD님이 원하는 게 어떤건지 조금씩 알게 됐죠. 그래서 다들 더 편하게 느끼고 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공기 반 소리 반도 많이 힘들었지만.(웃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채로 노래하는 게 더 힘들어요. 하하. 지금도 잘 지키고 있어요."

5년의 세월이 흘렀고, 백아연은 성장했다. 가수의 길로 백아연을 이끌었던 'K팝스타'가 이제 완전히 막을 내렸다. 그는 "많이 아쉽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곧 다가올 'K팝스타' 콘서트에 출연하는 것으로 완전히 그의 데뷔를 장식했던 'K팝스타'를 과거로 보내주게 됐다.

"마지막 시즌에서 하이랑 수현이랑 같이 무대를 하고 '정말 마지막이구나' 실감이 났죠. 아쉬움도 크지만 도움을 많이 받은 프로그램이라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그래서 K팝스타 콘서트 준비를 좀 더 책임감있게 해보려고요. 백아연이란 가수의 시작점이었으니까요. 많은 오디션을 봐왔지만 마지막 도전이었거든요.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아직도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예전에는 K팝스타 꼬리표를 좀 빨리 떼고싶기도 했는데 지금은 계속 함께하고 싶고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죠."

잠시 자작곡으론 '쉬어가는 타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백아연은 계속해서 좋은 곡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리고 거창하지는 않지만 평소에 조금씩 생각했던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들을 얘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계속해서 좀 밝은 느낌의 노래를 많이 냈었어요. 그런데 혼자 있을 때 생각해보니 제가 감정기복이 심하더라고요. 앞으로는 발라드 앨범도 내보고 싶고, 다운된 노래도 많이 선보이고 싶어요. 또 5월에 나올까요? 제 목소리가 너무 덥지도 않고 너무 시원하지도 않은 지금 시기에 어울리는 것 같긴 해요. 앞으로도 5월~6월 초까지는 백아연이 앨범 내겠지? 하고 생각하시고 기다려주신다면 좋겠죠. 그럴 때면 언제든 준비된 음악을 들려 드릴게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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