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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을 위해 퇴보를 택했다… 숨가쁘게 흘러가는 심리극, 뮤지컬 '인터뷰' (종합)

기사등록 : 2017-06-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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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인터뷰' 프레스콜에서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뉴스핌=이지은 기자]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트라이 공연과 비교해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만, 그래서인지 조금은 더 섬세해진 ‘인터뷰’가 탄생했다.

9일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TOM 1관에서는 뮤지컬 ‘인터뷰’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수로 총괄 프로듀서, 추정화 연출가, 허수현 음악감독, 이건명, 박건형, 강필석, 임병근, 김재범, 김경수, 이용규, 고은성, 김주연, 임소윤이 참석했다.

창작 뮤지컬 ‘인터뷰’는 살아남기 위해 살인은 저지른 한 소년이 10년 후 죄책감으로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인터뷰'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더욱이 극 중에서 추리소설 ‘인형의 죽음’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유진 킴(강필석‧민영기‧박건형‧이건명‧임병근)에게 작가 지망생 싱클레어 고든(이지훈‧김재범‧이용규‧김경수‧고은성)이 찾아가 면접을 보면서 시작되는 두 사람의 심리 싸움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날 김수로 프로듀서는 “이 작품의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창작뮤지컬로 굉장한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인터뷰’의 가장 큰 장점은 배우의 연기력과 몰입도가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작품을 치켜세웠다.

이어 “예전에 언더스테이지에서 트라이 공연을 했다. 첫 공연에 비해 많은 부분을 바꿨다. 전진을 위한 퇴보라면,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바뀐 부분에 대해서는 실망감이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멈추지 않고 발전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인터뷰'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이에 대해 추정화 연출가는 “뒷부분 결말을 바꿨다. 예전처럼 결말을 가져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박건형 배우의 말이 큰 작용을 했고,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며 쉽지 않은 결정임을 언급했다.

또 “이 작품에서 가정 내에서 가정폭력이 나올 수 있다는 비극을 얘기하고 싶었다. 왜 이 시대에 비극을 낳는지, 그 비극이 초래한 결과를 생가하면서 피해자 입장에서도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추정화 연출가는 “마지막 결론에 대해서는 가정을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면서, 주인공들이 왜 이렇게 아파하고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 새롭게 합류한 강필석은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난해했다. 그리고 조심스러운 소재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연출가와 상당히 많은 대화를 나눴다. 비록 극이 완성되진 않았지만, 뜨겁게 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인터뷰' 프레스콜에서 싱클레어 고든 역의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작품 속에서 싱클레어 고든이라는 캐릭터는 작품 속에서 5개의 자아를 갖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김재범은 “다섯 명의 캐릭터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인물들이 이런 행동과 말을 하는 것을 맞춰가는 과정이 다른 작품보다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때 이건명은 “다섯 명의 인격들을 연기하는데, 똑같은 대본을 읽고 똑같은 의상을 입고 연기한다. 그런데 각 배우들 연기가 모두 다르다. 아주 놀라울 정도로 다른 에너지들이 다가온다”라며 싱클레어 배우들의 연기를 극찬했다.

아울러 박건형은 “제작진을 너무 많이 괴롭혀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새벽 2시가 넘도록 많은 얘기를 했는데, 음악감독님이 곡을 늦게까지 작업하시느라 사실 갈 수가 없었다. 제가 요구하는 많은 것들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그런 부분을 모두 수용해 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연출가에게 공을 돌렸다.

배우 김수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1관에서 진행된 뮤지컬 '인터뷰' 프레스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인터뷰’는 트라이 공연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지난 2월, 3월 한 달간 공연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김수로는 “이 작품은 외국 사람들이 뜨겁게 사랑할 장르는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외국에서 로맨스 코미디나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뮤지컬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큰 사랑을 받는다. ‘인터뷰’는 이런 장르와 달리 몰입도와 장르성에 대해 예술적 상품이다. 현지 반응이 첫 단계치곤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계기로 인해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웃어보였다.

김수로는 “해외에 작품을 정말 많이 올리고 싶다. 하지만 공연 제작에 대한 제작비는 영화처럼 여유롭지 못하다. 시간도 많이 걸린다. 사실 하나의 작품이 외국에 올라가기 위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됐다. 런던이 특히 더 심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결국엔 해낼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뮤지컬 ‘인터뷰’는 오는 8월 20일까지 대학로 TOM(티오엠) 1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만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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