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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빛으로 나가는 여정, 시각장애인 사진교실 ‘마음으로 보는 세상’

기사등록 : 2017-06-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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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시작해 올해 11년째…상명대 학생이 멘토
시각 빼고 촉각·후각·청각으로 느끼는 순간 찰칵
비뚤어졌다고? 새로운 각도로 보는 또다른 세상

[뉴스핌=황유미 기자] '보이는 사람만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편견을 깬 시각장애인 사진 교실이 또 다시 시작된다.

상명대 영상·미디어연구소가 주관하고 사단법인 마음으로 보는 세상이 주최하는 시각장애인 사진교실 '2017 마음으로 보는 세상' 출범식이 지난 11일 상명대 예술디자인센터에서 열렸다.

마음으로 보는 세상은 2007년 동아미술제 기획 공모 당선을 시작으로, 기존의 시각 문화에 대한 상식을 뛰어 넘는 사진 교실을 진행해 왔다. 시각장애인들이 사진학과 학생들을 멘토로 삼아 사진 촬영을 했다. '보이는 사람만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을 뒤집은 것이다.

시각장애인 작가들은 매년 6개월간의 사진교실을 통해 사진촬영 기술들을 배웠다. 멘토들의 도움을 얻어 석촌호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야외에서 직접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들은 촉각과 후각, 청각 등 시각을 제외한 감각을 통해 주변을 느끼고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래서 그들의 사진을 보면 일반적인 사진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비장애인의 시선에서 비뚤어 보일 수 있는 구도의 사진,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은 사진이 많다.

특히 피사체를 더듬는 손이 찍힌 사진들이 눈에 띈다. 시각장애인들의 손의 감각으로 세상을 읽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수평과 구도가 완벽한 사진도 있다.

지난해 전시에 참여한 김현수 작가는 "사진이란, 희망이다. 내가 담아낸 사진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이 아닌 희망을 느끼면 좋겠다"고 했다.

다리 아래를 찍은 사진들, 길바닥이 사진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진들을 통해 기존의 주변을 바라봤던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각도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2007년부터 50여명의 시각장애인이 마음을 보는 세상의 작가로 참여했고, 160여명의 상명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학생들이 멘토로 지정돼 작가들의 사진촬영과 선별 등 모든 활동을 도왔다. 올해의 수업은 7월 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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