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정상화 '마이웨이', 시장과 엇박자

부진한 물가지표, 선물·채권시장 회의적 반응
자산 축소, 금리인상 순서와 시점에도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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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14일(현지시각) 올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 결정을 단행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신화/뉴시스>

하반기 중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 상향과 더불어 매입한 보유자산 축소에 대한 힌트도 함께 제시했다.

올해 총 4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남겨둔 상황에서 세간의 이목은 세 번째 인상과 자산 축소 발표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단호했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목소리와는 반대로 시장은 좀처럼 설득되지 않는 모습이다. 통화정책 결정의 주요 배경이 되는 인플레이션에서부터 채권시장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회의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오펜하이머 펀드 최고투자책임자 크리슈나 메마니는 연준이 성명서에서나 자산규모 축소 계획 발표에서 필요 이상으로 “매파적”이었다며 “시장은 연준이 뭐라 하든 이를 무시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경제 지표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옐런 '마이웨이'에 대해 지표·채권·선물 모두 '비관적'

연준 금리 결정과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마무리된 뒤에도 시장 반응은 흐렸다. 특히 같은 날 발표된 인플레이션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한 우려의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미 노동부가 공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한 달 전보다 0.1% 하락했으며,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1.7% 오르는 데 그치며 2015년 5월 이후 가장 부진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연준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다면 연준의 신뢰도가 하락해 경기 침체를 막을 여력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그래프=미 노동부>

앞서 연준이 가계 및 기업 지출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1분기와 2분기만을 두고 보면 옳은 판단 같지만 실질적인 소비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신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채권 및 선물 시장에서도 회의적 시선이 감지됐다.

이날 물가지표 발표 후 미국채 수익률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금리 결정 후에도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13% 수준으로 일중 저점 부근에 머물렀다. 다만 2년물 수익률은 연준 금리 인상 결정 후 1.35%까지 올랐다.

시카고상업거래소(SME)의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올 하반기 중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35%로 잡아 전날 기록한 50%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히려 내년 3월 금리인상 확률이 52%로 나타났다.

◆ 재무제표 축소 언제, 어떻게?

연준의 발표문에 따르면, 1단계 자산 축소는 만기 상환되는 채권의 재투자를 줄이는 식으로 첫 달에 재무증권 60억달러와 모기지기관채 40억달러로 시작한다. 3개월에 300억달러를 줄이는 셈이 되며, 분기마다 규모를 각각 60억달러와 40억달러 늘리는 식으로 해서 1년 뒤에는 한 달에 재무증권 300억달러, 기관채권 200억달러를 줄이게 된다.

처음 시작부터 1년 누적으로는 총 3000억달러를 줄일 수 있게 되며, 그 다음 해에는 6000억달러를 처분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하면 대차대조표를 3조달러 이하로 만드는데 약 3년 넘게 걸린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1조달러 이하로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며, 1조6000억달러의 유통화폐가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약 2조달러 정도가 최소 보유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옐런 의장이 구체적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4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연준 보유자산의 축소가 “비교적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이르면 9월 축소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 연준 대차대조표 변화 <자료=연방준비제도>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들은 재무제표 정상화가 9월에 시작되고 올해 세 번째 금리 인상 결정은 12월에 나올 것으로 점쳤다.

다만 이들은 경제 지표와 금융 여건이 개선된다면 연준이 소규모라는 전제 하에 재무제표 축소 발표와 금리 인상을 9월에 동시에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도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성명서에서 올해 재무제표정상화를 시작할 것임을 시사했다며 재무제표 축소 발표를 9월에 한 다음 12월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UBS는 연준이 9월에 추가로 금리를 올린 뒤 12월에 재무제표 축소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들은 낮은 인플레이션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으며, 성명서에서 재무제표 쪽에 방점이 찍혔다는 판단에 따라 재무제표 축소 발표가 12월이 아닌 9월에 나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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