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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행복 인증샷’의 심리학···ㅇㅈ?

기사등록 : 2017-06-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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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기락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세상과 가장 쉽고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매개체이다.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흔히 접하는 행복 ‘인증샷’은 인정에 대한 갈망으로 볼 수 있다. 누구와 같이 있다는 인증샷(주로 유명인 또는 연예인), 무엇을 샀다는 인증샷(보통 이상의 비싼 제품), 어디에 갔다는 인증샷(국내 여행 보다 해외) 등이 그것이다.

우리는 이 같은 인증샷에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르며 반응한다. 인정을 원하는 이에게 인정하는 표현을 손쉽게 하고 있다. 만약 이런 ‘인정표현’ 기능이 없었다면, SNS는 스팸에 불과했을지 모른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하버드대학교 교수였던 월리엄 제임스는 ‘인간성에 있어 가장 심오한 원칙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갈망이다’고 정의했다. ‘인정’이 인간의 생각을 바꾸게 하고, 행동까지 지배하는 가장 기본적 원리란 얘기다.

음식을 예로 들어보자. 생일 등 특별한 날 고급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사진 찍기 바쁘다. SNS에 올리기 위해 배고픔을 마다하지 않는다. SNS에 업로드 뒤,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난 한그릇에 6000원짜리 감자탕 집에선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러면서 머리 속에는 나의 친구들이 어떤 댓글을 달았는지, 좋아요를 눌렀는지 등 반응이 궁금해진다. 또 좋아요를 누가 안 눌렀는지까지(내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SNS의 행복 인증에 업로드가 또 반복된다. 좋은 반응이 많을수록 행복감이 높아진다고 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대학생 316명(남성 125명, 여성 191명)을 대상으로 ‘소셜네트워크와 스트레스 완충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SNS 사용 후 여성의 스트레스지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유의할 만한 변화가 없었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런가 하면 인증샷을 통한 SNS 행복 경쟁에 상대적으로 우울하다는 이들도 많다. 이를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첫자를 따 ‘카페인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우울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 인증샷은 행복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사진을 올리는 것 뿐, 그 사람이 진정 행복한지 결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본인 만족이니까 존중해주자. SNS는 대부분 행복 인증샷이 넘치지만, 불행 인증샷은 없지 않는가?

때로는 괴롭고, 슬프고, 우울함이 베어나오는 인증샷에서 더 많은 격려와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한 본인 모습에 행복하다면 최고다. 또 ‘티’ 안내고 행복해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최고다.

SNS에 행복하다는 사람 천지인데, 왜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사람만으론 완벽한 행복을 찾기 어려워서일까?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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