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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꺼두셔도 됩니다” 스마트폰이 부르는 질환 5가지

기사등록 : 2017-06-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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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시간 사용하면 손목과 목에 부담
손목터널증후군·거북목증후군 유발
안구 건조증·불면증·디지털 중독까지
눈높이에 화면 맞추고 눈에서 멀리해야

[뉴스핌=황유미 기자]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거의 하루 종일 사용하는 회사원 조모(여·28)씨는 며칠 전 왼쪽 손목에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손목 사용이 늘어나 부담이 가해지면서 약한 염증이 생긴 것으로 판단했다. 의사는 시간이 지나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악화할 수 있다며 물리치료를 권고했다.

조씨는 "특별히 다친 일도 없는데 이런(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하는) 자세가 관절이나 인대에 부담될 줄 몰랐다"며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용량을 줄이고 손목보호대를 착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현대인의 IT기기 사용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지난해 스마트폰 가입자가 4000만명을 넘어섰다.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T기기 사용이 늘어날수록 관련질병을 호소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인의 대표적 질병 5가지를 꼽아봤다.

[게티이미지뱅크]

1.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손목에서 눌려 저림·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인대가 두꺼워져 손목터널(수근관)이 좁아지면서 정중신경(팔의 말초신경 중 하나로 일부 손바닥의 감각과 손목, 손의 운동기능을 담당)을 압박해 손이 저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반복적인 일을 하는 주부나 사무직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칼질이나 행주 짜기와 같은 가사노동이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 IT 기기의 사용이 손목에 지나치게 많은 부담을 주는 것이다.

손을 꽉 쥘 때 타는듯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해 떨어뜨리곤 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잠잘 때 손이 저리고 통증이 심해져 잠을 깨거나, 손을 주무르고 털어줬을 때 통증이 가라앉아도 손목터널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근본적인 치료는 손목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자제하는 것이다. 통증이 나타날 때, 스마트폰 사용을 중단하고 손목을 가볍게 주무르거나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가 5~10분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2. 거북목증후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거북목증후군을 호소한 환자는 2011년 606명에서 2015년 1134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북목증후군이란 앞쪽으로 약간의 C형 곡선을 그려야 할 목뼈가 바르지 못한 자세로 1자 또는 역 C형으로 변형되는 증상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할 때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있는 자세가 오래 진행되면 경추, 어깨 주위의 근육을 약화시켜 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거북이처럼 몸의 중심이 앞쪽으로 나온다.

이렇게 되면 목에 걸리는 하중이 정상적 상태보다 증가한다. 경추와 어깨 주위 근육에 과도한 긴장상태를 유지시켜 뒷목·어깨 통증과 두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심하면 디스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근본적 치료방법으로 '바른자세'를 강조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기기 사용을 최소화하고, 사용하더라도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야한다는 것이다. 또 스트레칭으로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등 바른 척추상태 유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3. 안구건조증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과 안구건조증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마트폰을 쓰다보면 화면에 집중해 눈을 깜박이지 않게 되는데 이런 행동이 적절한 수분 유지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들은 시림과 뻑뻑함, 퍼져보이는 시야, 이물감 등이 있다.

스마트폰 사용과 안구건조증의 관계는 연구 조사로도 나타났다. 이성복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안과학교실 교수팀 중고생 3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전자기기 사용시간은 15.3시간이었다.

주목할 점은 15.3시간을 넘긴 학생들의 안구건조증 위험도가 15.3시간 미만인 경우보다 1.9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과도한 스마트폰의 사용은 근시를 악화시키고, 급성내사시, 황반변성 등의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증상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컴퓨터 화면과 눈의 거리를 30cm 이상 유지해야한다. 장시간 이어서 전자기기를 이용하기보다는 50분 사용하고 10분 쉬어 눈의 피로를 틈틈이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움직이거나 어두운 곳에서 사용하는 것은 눈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4. 불면증

스마트폰·컴퓨터 등 IT기기는 수면의 질을 낮추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난 연구는 아직 없지만, 설문조사 등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잠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수면시간이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푸른빛이 수면 호르몬으로 알려진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면 숙면의 양과 질이 현저하게 떨어져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의 한 기업이 2015년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이 70%가 불면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까지 했다.

불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들기 2시간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할 경우가 있다면 화면을 얼굴 사이의 거리를 35cm 이상 둬야 한다. 화면 밝기를 줄이거나 푸른 빛이 나오지 않는 모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5. 디지털 중독

'디지털 중독' 현상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과다 사용이 일으키는 질병 중 하나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면서 신체적·심리적·사회적 부적응을 경험하고 사용을 중단하면 금단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존하면서 연결이 끊기면 실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는 듯한 두려움, 불안 등을 느끼기도 한다.

보건복지부의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18~29세 여성의 스마트폰 중독 1년 유병률이 24.5%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자의 1년 유병률도 12%나 됐다.

스마트폰에 눈을 떼지 못해 걸음이 느리고 주위를 살피지 않는 '스몸비족'이 생기는 것도 디지털 중독에서 비롯된다.

전문가들은 전자기기 사용 시간 관리를 의식적으로 시작할 것을 추천했다. 자신이 하루 동안 미디어를 사용하는 시간을 분석해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정해놓는 게 좋다.

서울시에서 고안한 '휴대전화 1.1.1 운동'도 참고할 만하다.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씩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는 것이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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