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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장비업체, "한국 신생 기업에 300억 투자"

기사등록 : 2017-06-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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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장비업체 1위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CEO 방한

[뉴스핌=최유리 기자]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계 1위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유망주에 300억원을 투자한다.

23일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CEO)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JW메리어트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플라이드 벤처스 혁신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디커슨 CEO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CEO)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JW메리어트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코리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글로벌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업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인텔, 중국 BOE 등 주요 업체에 증착·변형·검사·측정 등 각종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대만·싱가포르·이스라렐·유럽 등 전 세계 17개국에 82개 지사를 운영 중이다.

이번 투자를 위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한국벤처투자와 손잡았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로봇, 헬스케어 분야에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과 자금뿐 아니라 기술·인력을 공유하며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디커슨 CEO는 "한국은 미국에 이어 어플라이드가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국가"라며 "혁신펀드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유망주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앞선 기술력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관련 산업을 이끌고 있는 한국에서 또 다른 선두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를 통해 주요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복안도 깔려있다. 시장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업계 '큰 손'인 한국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한국의 반도체 설비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46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150억달러(약 17조원)를 기록해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마찬가지다. 모바일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늘면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까지 26조원 규모의 OLED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디커슨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가장 큰 고객사 중 하나"라며 "특히 이들 기업이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중장기 프로젝트도 다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반도체 시장에 대해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이를 빠르게 처리하는 반도체 시장도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는 설명이다. 

디커슨 CEO는 "2020년 인구 100만명 도시를 가정할 때 매일 2억GB의 데이터가 생산될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가 기업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 개개인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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