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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캐시백 서비스, 그게 뭐죠?" 편의점 직원도 몰라

기사등록 : 2017-06-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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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지났지만...편의점, 금융권 모두 유인 적어

[뉴스핌=이지현·장봄이 기자] "캐시백 서비스요? 그게 뭐죠? 아…아직 본사 차원에서 하라고 얘기 나온게 없네요. 사실 저희야 그거 하면 현금도 늘 가지고 있어야 되고 번거롭죠 뭐."

1000원짜리 물건을 사면서 체크카도로 1만1000원을 결제하면 1만원 현금을 받을 수 있는 편의점 캐시백 서비스. 도입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이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 서비스가 있는 지도 모르는 편의점 주인도 있습니다. 편의점이나 금융회사나 이를 확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캐시백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할 때 캐시백 받고 싶은 금액을 말한 뒤 계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됩니다. 다만 현재는 체크 IC카드만으로만 이용할 수 있고, 1일 인출 한도는 10만원입니다.

현재 캐시백 서비스는 편의점 '위드미' 16개 점포, 'GS25' 20여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24시간 운영되고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 굳이 ATM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고, 수수료도 800~900원으로 일반 공용 ATM수수료(900~1300원)보다 저렴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많이 쓰다 보니 현금을 찾을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초 1분기 중 본격 시행하려던 계획을 하반기로 미뤘습니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도 현금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캐시백 서비스를 위해 현금을 구비해 놓는 것도 불편하다"면서 "현금없는 사회가 화두인데 굳이 이를 도입해야 하나 싶다"고 말했습니다.

직원 교육도 쉽지 않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나 단기 근로자가 많은 유통업체 특성상 근무자가 바뀔 때마다 캐시백 서비스를 교육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금융권 반응도 시원치 않습니다. 이미 ATM기나 은행 점포가 충분한데 굳이 편의점들과 캐시백 서비스를 해야하냐는 얘기입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당국 주도로 캐시백 서비스 도입에 대해 논의가 돼 일부 은행이 시범 운영하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하지만 올해 들어 당국에서도 별다른 얘기가 없고, 은행들도 ATM기가 충분히 있다 보니 굳이 적극 도입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할 때 캐시백 받고 싶은 금액을 말한 뒤 계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현금을 받을 수 있다.<사진=뉴스핌DB>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캐시백 서비스가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고 예상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일단 올해 하반기 중 전 은행권 공동으로 캐시백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결제원의 전산 시스템은 모두 준비가 됐지만, 유통업계와의 상호 계약을 통해 서비스를 도입해야 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각종 페이 서비스나 토스 등 현금 대체 수단이 활성화 되고 있는 만큼, 캐시백 서비스도 여러 지급결제 수단 중 일부 대안으로만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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